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건이 일파만파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불거지고 송영길 구속 전, 나는 민주당 당 지도부를 향해 수세적 대응이 아닌 공세적 대응을 주문한 적이 있다.
물론 그들이 내가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말을, 귓전으로도 듣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사건은 발생부터 비상식적이고, 정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얼치기가 좀 희한한 것만 배운 결과에서 기인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이다.
사실 정치판에서 휴대전화를 두세 대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고, 대화나 통화를 녹취하는 사람 또한 한둘이 아니다.
나 역시 예전 정치판에서 지낼 당시에는 항상 휴대전화를 두 대 지니고 다녔고, 조금 찜찜한 사람을 만날 때면 도착 직전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작동시키곤 했다.
상대를 협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후일 내가 한 말이 왜곡되어 내 뜻과 다르게 전달될 때를 대비한, 내 나름의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했었다.
심지어 내 행적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신용카드만 아니라 현금카드조차 아예 사용하지 않았었고, 그 버릇은 지금까지 유지되어 고속도로 하이패스조차 사용하지 않을 정도다. (물론 지금은 그런 노력이 무의미한 게,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으로, 내 행적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제거할 수는 없으니.)
아무튼 이정근의 녹취 파일뿐만 아니라 어제인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튜버 쯔양이란 친구의 고백에 이은 사이버 렉카라 불리는 유튜버란 자의 녹취 파일의 경우에서 보듯, 이 녹취 파일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잘만 이용하면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 엉뚱한 마음을 품게 되면 타인을 죽이는 비수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이 시점에 또다시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하고자 한다.
겁먹은 쥐새끼처럼 검찰의 수사 칼날이 겁이 나서 검찰 독재 운운하면서 선동하지 말고, 우리 진영의 사람들이 당하는 문제와 똑같은 일을,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수사를 촉구하라는 뜻이다.
이정근이 어떻게 해서 검찰의 수사망에 걸렸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검찰과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인지수사란 명분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출마했던 후보들이 정치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수사할 수 있다고 안다.
당 대표와 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자들 대부분은, 전국에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이용되는 사무실은 1~2년이 아닌 한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임대하는 게 보통이고, 단기 임대는 장기 임대에 비해 월 임대료가 비싸다.
광역 단위에만 둔 사무실의 임대료를 누가 냈고 그곳 상근 직원의 급여를 누가 지급했는지만 살펴보더라도, 얼마든지 거기서 불법 정치자금이 동원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기사에서처럼 정치인이 사기업에 측근을 고용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비일비재함이 현실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거로 생각하는가?
내가 30년 가까운 세월을 모셨던 김정길 전 장관에게, 지금도 원망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단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란 사람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 정치판 백수라 자처하면서 그 일을 전업 아닌 전업처럼 여기는 삶을 살았다.
문제는 김정길이라는 양반이 따로 생활비를 대주지 않았고, 그 덕분에 매일 남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일상이었다.
결국 경제적인 곤란을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시점, 나는 김 전 장관에게 그 양반 친구분이 운영하는 회사에 이름만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어차피 그 회사들이 법인이니 김 전 장관의 친구분 개인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갈 일이 없으니, 부탁만 하면 그걸 거절할 분들이 아니셨기 때문이다.
그 두 양반은 김 전 장관의 오랜 친구이자 대가를 요구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진짜 친구이자 후원자셨기에 나도 두 분을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이셨다.
그런데도 김 전 장관은, 그런 내 부탁을 완곡히 거절하셨다.
바로 지금 기사에 언급된, 노영민 전 실장이나 김현미 전 장관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아니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 중에서, 노영민 전 실장이나 김현미 전 장관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 김정길 말고 또 있겠나 싶다.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저런 식의 인사 청탁은 오히려 점잖은 쪽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카이스트 학부생조차 얻기 어려운 논문 공저자로 등재되고,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논문 공저자로 등재되는 세상이다.
어디 그뿐인가?
잘나간다는 법무법인에 고등학생이 인턴으로 근무하기까지 하는 세상 아닌가?
우리 같은 서민에겐 아예 꿈조차 꾸지 못할 일들이, 저 높은 곳에 계시는 양반들에겐 당연한 일로 인식되는 현실이다.
따라서 검찰이 엎으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런 식으로 찔끔찔끔 수사해서 오해받을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전체 공기업을 대상으로 불합리한 인사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우선 명문 대학이라 이야기되는 대학들을 상대로 논문 공저자로 등재된 사람 중에 고등학생 신분인 학생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러니 경찰이든 검찰이든 위에 언급한 기업과 대학을 전수조사해서 비리를 파헤치는 일이, 대한민국을 진짜 제대로 된 법치주의 국가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검찰과 경찰이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국회가 나서서 특히 검찰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다고 떠드는 민주당이 주도하여, 그런 일들을 조사하고 밝혀내야 한다.
말로만 검찰 독재라고 떠들면 검찰 독재가 사라지는가?
솔직히 내가 보기에 현재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검찰 독재 운운하는 소리는,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속담처럼 혹시 검찰 수사가 자기에게 미치지나 않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에, 겁많은 개가 짖는 격이란 생각 말고는 없다.
떳떳하면 과감해져라!
떳떳한데 검찰 권력을 두려워 할 이유가 있나?
당신들 선배 정치인들은, 박정희·전두환 군사 독재정권 치하에서도 할 말은 하고 살았다.
개인 사정으로 일단 연재를 중단한 ‘국가를 훔치다!’ 그 글을 쓰면서, 예전 80년대와 90년대 기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내 눈으로 확인하고 느낀 점이다.
서슬 퍼런 전두환 치하에서 광주사태(5.18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가 금기시되던 시절에, 김정길이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었지만, 민정당 쪽에서 왈왈 짖기는 했지면 전두환 독재정권은 감히 김정길을 구속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요즘 젊은 층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이 당시만 해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야성향이었고, 경향신문은 오히려 당시 김정길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었다.
어쨌든지 간에 검찰이 아무리 전횡을 일삼고 독재에 가까운 횡포를 부린다고 하더라도, 죄가 없는 놈은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진짜 제대로 싸울 자신이 없다면, 검찰 독재 운운하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비겁한 짓거리는 그만둬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죄를 인지했다면, 내가 예전부터 요구했던 것처럼 같이 죽자고 나서면 된다!
검찰이 진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편이라면, 민주당에서 같이 죽자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 검찰이 알아서 수그러들 것이니 말이다.
아니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이 수사하지 못하게 방해하든지 말이다.
https://v.daum.net/v/20240712134759371 <--- 검찰 '이정근 취업청탁 의혹' 노영민·김현미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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