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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부산 사람 & 부산 선거

by 나정치 2024. 6. 4.

낙선한 후보들 상처에 소금 뿌리는 말이 될 수 있기에, 선거 패인에 관해서는 입 닫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고, 몇 가지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v.daum.net/v/20240604050329185 <--- '민주당은 잔칫집, 부산은 초상집'…언제까지?

‘미소’

‘부드럽게’

 

‘여성스러움’

 

‘부산 선거는 다릅니다.’

 

‘이재명을 언급하지 마세요!’

 

22대 총선에 돌입하기 훨씬 전부터, 내가 가장 많이 또 자주 사용하던 표현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나란 사람은 1984년 민주당에 입당해서 지금까지 계속 민주당 당원 노릇을 하고 있다.

 

40년이란 세월을 한 정당 소속 당원으로 살다 보면 아는 사람이 참 많을 듯하지만, 희한하게도 정당에서 만난 인연 중에서 가깝게 지내는 그러니까 지인(知人)이라고 표현할 사람조차 손꼽을 정도다.

 

내 지랄 같은 성질머리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그보다도 더 큰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부산 정치가 가지는 특수성이 그 이유다.

 

한마디로 부산에는 보수·진보가 없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분명 보수. 진보 집단이 존재하지만, 소위 진보 세력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그 세가 미미하다는 뜻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을 진보의 범주에 넣어 주지만, 부산시민들에게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보수 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부분이 아래 링크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빠트리고 지나친 부분이자, 내가 민주당 당원 노릇을 40년 하면서 알고 지내는 지인(知人)이 손에 꼽을 정도의 숫자인 이유다. ( https://v.daum.net/v/20240604050329185 <--- '민주당은 잔칫집, 부산은 초상집'…언제까지?)

 

 

그리고 부산 정치가 지금과 같은 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990년 있었던 3당 야합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3인이 3당 야합을 도모하게 되고 그 내용이 정치권에 퍼졌을 당시, 부끄럽지만 나는 김정길이 그 대열에 합류하길 기대했었다.

 

만일 김정길이 3당 야합 대열에 합류한다면, 그간 겪었던 지긋지긋한 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여담이지만 3당 야합 직전에 부산데파트 옆 동아 화원이란 꽃집에서 겪었던, 꽃 외상값 3,000만 원이라는 아픈 기억이 있었다.

 

김정길이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면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처럼 떵떵거리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역주민의 경조사에 보낼 꽃값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그 기대는 3당 야합의 전 단계로 민주당 해산 결의하던 날 새벽에 어그러졌다.

 

‘c8!’ <--- 이게 그날 새벽 내 입에서, 아니 우리 식구들 입에서 저절로 나왔던 소리다.

 

김정길이 혹시나하던 우리 기대를 역시나하고 짓밟은 거다.

 

김영삼이 죽는 순간까지 김정길을 배신자라 낙인찍어 짓밟으려 했던 이유일 것이고, 19대 총선 전까지 영도에 거주하던 거제도 출신 주민들이 김정길을 배신자라고 생각했었던 이유일 것이다.

 

김영삼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고향 후배이자 부친들끼리는 친구로 지내던 김정길만큼은, 자기가 주도한 3당 야합 대열에 따라올 거라고 믿었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그 3당 야합의 결과는 참담했다.

 

상도동계도 아닌데도 탁월한 정치력으로 김영삼의 총애를 받아, ‘원내 수석 부총무’ ‘부총재등으로 몸집을 불리던 김정길은 이후 정치판의 낭인 아닌 낭인이 되어 버렸다.

 

14대 총선과 이어진 사하구 보궐선거 낙선을 시작으로, 연이은 낙선의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부산 선거 패인 1.

 

이런 김정길에게도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가 바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렀던 17대 총선이었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김정길의 당선이 확정적이었지만, 그건 당시 열린우리당 당 의장이었던 정동영의 노인 폄훼 발언으로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올드보이로 치부했던 김정길이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선거에서, 특별한 지지 세력 없이 자력으로 4위에 당선되자 위기감을 느낀 정동영이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고 그 결과 노인 폄훼 발언이라는 무리수를 동원한 결과다.

 

어차피 당은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잠재적 정적(政敵)을 제거하자는 차원에서다.

 

그건 지난 22대 총선 당시, 이재명의 연이은 부산 방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어차피 승리할 선거에서 부산지역 친문의 세를 솎아내겠다는 술수가, 이재명의 연이은 부산 방문으로 드러난 것이다.

 

정동영과 이재명 참모 중에 그런 술수에 능한 자가 있다는 것이고, 이재명 역시 정동영의 대선후보 당시 정동영 쪽에 깊숙이 선을 대고 있었으니, 어쩌면 그자가 이번 부산참패의 원흉 역할을 자임했을 것이다.

 

 

부산은 범 경상(慶尙)권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부산 사람의 정서는 여타 경상도 사람과 조금 다르고, 특히 경상북도 사람과 부산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1970년대 만해도 경북지역 사람들 눈에 부산 사람은 쌍놈으로 보였을 것이고, 나 또한 1960년대 후반 부산으로 전학을 와서 처음 느꼈던 느낌이, ‘쌍놈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도 외지인이 부산 사람을 처음 대하면, 가장 처음 느끼는 감정이 거칠다라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데 웃기게도 부산 사람을 알면 알게 될수록, 부산 사람들의 마음이 여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산 사람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처음에는 옆에 가기조차 꺼려지는 거친 뱃놈, 친해지면 의리 있는 놈,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못하는 미친놈,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성격이 10월 부마항쟁을 불러왔고, 6월항쟁 당시 가장 강력한 투쟁지로 부산이 지목될 수 있었을 것이다.

 

열받게 만들면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이, 바로 부산 촌놈이란 뜻이다.

 

이런 부산 사람의 성향이, 이재명 같은 좀팽이 또는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놈을 경멸하게 만든 이유다.

 

의리라고는 쥐뿔도 없는, 떡을 치고도 떡값조차 주지 않는 양아치 같은 짓을 일삼은 이재명을 좋아한다면, 그건 부산 사람이 아니다.

 

이런 부산 사람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재명과 정동영의 참모가 17대 총선과 22대 총선에서 부산 사람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이다.

 

 

부산 선거 패인 2.

 

글 앞부분에 부산에는 진보·보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부산에는, ‘국민의힘민주당의 경계선이 모호하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것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 달리, 부산은 여전히 김영삼의 망령이 펄떡거리는 지역이다.

 

좀 더 자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산 보수 세력은, 민정당의 맥을 잇는 쪽보다 김영삼을 따르던 쪽이 우세를 차지했었다.

 

부산 정가 3/4(보수라 불리는 현 국민의힘 후보 + 민주당 후보), 김영삼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제는 출마한 선수에 있지 않고, 그들을 돕는 지역 당원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일반 평당원의 정치적 이념 또는 신념은, 출마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3당 야합 직후 여실히 증명되었다.

 

3당 야합에 합류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국회의원은, 부산 영도구 김정길과 중구 김광일 그리고 동구 노무현과 해운대구 이기택 이렇게 4인이다. (여기에 장석화, 박찬종, 이철이 합류하고, 4월 음성·진천 재보선에서 당선된 허탁 의원이 합류하여 총 8명의 꼬마민주당이란 초미니 정당이 생겼다.)

 

16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 민자당에 합류했지만, 이 나머지 4개 선거구 당원 대부분도 민자당 합류 대열에 동참했었다.

 

그랬기에 선거 때가 되면 후보는 서로 이기기 위해 싸우지만, 부산지역 선거 캠프에는 얼굴만으로는 저 사람이 국민의힘 사람인지 민주당 사람인지 구분이 모호해질 때가 많다.

 

DJ가 당선되자마자, 부산 정치판 양아치가 가장 몰려든 지역이 영도구다. (당시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DJ와 제대로 된 접점이 있는 정치인은 김정길이 유일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영삼 만세를 부르면서 민주당 당원을 빨갱이라고 떠들어 대던 자들이, 부르지도 않았음에도 빨갱이 대열에 합류했던 것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그 현상이 더욱더 심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무현을 두고 빨갱이라 손가락질하던 자들이, 어느새 누구보다도 더 열성적인 노무현 지지자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명박이 집권하자 다시 이명박·박근혜 만세를 불렀고,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문파로 변신했다.

 

이런 부산 정가의 현실 때문에 내가 민주당 당원 노릇을 40년 했음에도, 정치판에서의 지인(知人)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뿐인 이유다.

 

오죽했으면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우리 금정구에, 40년간 변절하지 않고 민주당 당원으로 살아오신 분이 있다는 소식에, 내가 개인인 김춘곤 당원을 두고 글을 쓰기까지 했겠는가?

 

이런 현실 때문에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내 특기(?)를 살려 글을 쓰는 중이기도 하다.

 

그 가제가 선거 전문가라 쓰고, 선거꾼이라 읽는다.’이다.

 

이 글은 원고 작업이 문제가 아니라 본문에 나오는 자 중에 명예훼손을 이유로 시비할 자가 많을 것이기에, 그 점을 우려하여 합의금이 아닌 벌금을 낼 여유가 생길 때까지 공개를 미룰 예정이다.

 

 

부산 정치에 우리 민주당 미래는 어둡다.

 

아니 어두울 수밖에 없다.

 

만일 이재명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되었더라면, 어쩌면 지난 22대 총선 결과 역시 조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노무현과 문재인이 당선되었을 당시와 비교하자면, 그 효과는 훨씬 더 미미했겠지만. (예전 기사를 확인하면 패한 19대 총선을 포함한 것인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효과가 미미했을 거란 예상은, 부산시민이 이재명에 대해 가지는 양아치란 인식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나는 시쳇말로 대박!’이란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고, 그 느낌 직후 내가 꼭 당선되어야 하겠다는 후보 세 사람에게 텔레그램으로 그 건을 전달했었다.

 

바로 윤석열이 대파 열사노릇을 자처한 사건이다.

 

아래 이미지 파일이, 당시 내가 전달했던 내용이다.

 

 

문제는 낙선만 거듭하다가 보니 또 정치 경험이 얕다가 보니, 후보들 주변에 진짜 능력 있는 참모라고 할 만한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물론 선거가 저런 얕은 수로 판세가 뒤집히진 않는다.

 

하지만 저런 얕은 이슈를 선점하면서 후보를 알리는 작업을 병행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음이 사실이다.

 

esprit <--- 이게 선거판에는 꼭 필요하고, 이걸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아무튼 그 대파 건은 조국 혁신당에서 알차게 사용했고, 그 결과는 조국 혁신당지지율을 높이는 일에 한몫했다.

 

부산 정치판이 바뀌기 위해서는, 아니 우리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 제대로 정착하려면, 우선 정치판에 기생하는 양아치부터 솎아내야 한다.

 

선거 때마다 후보 캠프에 기생하면서 떨어질 콩고물을 찾아 눈알을 희번덕거리는 양아치들, 그들을 솎아내지 않고서는 아무리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고 해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 캠프를 찾아가 점퍼나 얻어 입으려는 족속들, 그들이 어떻게 정당의 당원이란 말인가?

 

그냥 일당을 받는 노무자일 뿐이다.

 

보수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 보수 쪽에 붙었다가, 민주당이 집권하면 민주당에 붙어 기생하는 기생충들일 뿐이다.

 

그런 자들이 선거대책위원장이니 무슨 부장이니 하는 감투를 쓰고 있는 한,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고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설 자리가 없을뿐더러, 그런 진짜 지지자는 후보에게 실망하고 등을 돌리고 유권자 1인으로서 역할로 돌아갈 뿐이다.

 

부산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지역구 관리를 조경태·최인호·박재호처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평소 지역구 관리 방법은 모르기에, 이 세 사람만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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