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정치

이 시대 정치인과 검사가, 음미해야 할 가사!

by 나정치 2024. 7. 27.

8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니던 우리는, 참 불행하면서도 복받은 세대였다.

 

물론 세대 갈등의 단초가 되어버렸고, 그 세대를 나누는 시작이 386세대라는 이름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시대를 살았다는 사실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어느 시대이건 수많은 사람 중에, 쓰레기 같은 양아치 같은 인간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많은 정치인들이 그리고 수많은 투사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 선택한 노래에 힘을 받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 노래 중에서 故 김민기의 '친구' 이 노래, 특히 아래 가사에서 굵게 해둔 부분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김민기는 저 구절에서, 세상의 수많은 사람이 옳다고 주장하더라도, 그게 100% 진실은 아니고 잘못된 일일 수도 있다는 걸 외치려 했을 것이다.

 

김민기가 살아온 시절이 그랬다.

 

박정희의 철권 통치에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박정희의 그런 철권 통치를 독재라고 인식하지조차 못하고 살았었다.

 

그냥 경제개발5개년 계획으로, 굶어죽어가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라고 믿었었다.

 

그래서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었을 때도 거리에서 대성통곡했을 것이고,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정도의 어리석은 여자를 박정희 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통령에 당선시켰던 것이다.

 

그런 시대에 김민기의 외침은, 민중이 제발 미망( 迷妄)에서 깨어나라는 외침이었을 것이다.

 

'당신네들이 지금 보고 있는 그건, 현실이 아니라 허구입니다!'라고 외치는......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난 김민기가 이야기하던, 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되고자 했고, 환갑이 지난 지금도 그리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내가 남들 눈에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손가락질받을 수 있는 삶을 살게 된, 김정길을 내 발로 찾아간 이유도 바로 저 부분 때문이었다.

 

서슬 퍼런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 치하에서, '5.18 광주학살의 주범이, 바로 전두환 당신이 아니었나?'라고 일갈한 김정길의 용기와 강단이, 부산의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놔두고 버스로 1시간 거리인 김정길의 지역구까지 가게 만들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대한민국 정치권에 용기와 강단을 가진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말장난으로 상대를 자극해서 소란을 유도하고, 아니면 어쭙잖은 호통으로 상대를 겁박하는 반푼이 국회의원은 많지만, 진짜 용기를 가진 정치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짜 용기와 강단을 지닌 민주당 정치인은 지난 문재인 정권 시절 금태섭 등이 당을 떠났고, 이재명 체제 하에서 이탄희 박용진 이원욱 등이 집중 난사를 당해 처참한 몰골이 되거나 당을 떠나 버렸다.

 

물론 이탄희와 박용진은, 다시 꿋꿋하게 일어날 것을 믿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 진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아예 없다는 게 불행한 현실이다.

 

유일하게 민주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사람은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유일한데, 유인태 총장 역시 이미 반쯤은 정치 은퇴하신 분위기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오늘 이 노래는 정치권에 있는 사람만 아니라, 2,000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검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김건희 건으로 검사들의 자존심이 매우 상한 처지다.

 

문제는 현직 검사들이 과연 이번 김건희 건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검사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더라면 누군가 이프로스에 울분을 토했을 것이고, 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사자후를 토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굴종함을 당연시한다는 느낌이다.

 

예전 검사 선배들이 가졌던 패기는, 다 어딜 간 것인지......

 

대한민국 2,000명 검사들과 현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김민기의 '친구' 이 노래를 보낸다.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김민기 #친구 #전두환 #박정희 #독재 #저항 #항거 #정치인 #민주당 #유인태 #김정길 #민주주의 #외침 #시대의_외침 #검사 #강단 #패기 #바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