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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최민희 vs 이진숙 그리고 법인카드 또......

by 나정치 2024. 7. 30.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과 이진숙 후보자 이야기에, 곁가지를 좀 많이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내용이 좀 길어질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 말 중에 틀린 말이 없다.
일부 언론에서 최민희 과방 위원장의 표현이 거친 점을 지적했지만, 만일 사석이었더라면 뺨을 맞고 쌍욕을 들어도 별 이상하지 않았을 청문회다.
젊은 친구들 표현 중에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라는 표현이 한때 유행했는데, 그런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는 충분한 후보다.
그제 마포구 한 커피숍과 삼겹살집에서 두 시간 반(오후 4시~6시 반)을 김정길 전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아이와 집사람 일정에 맞춰야 했기에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김 전장관과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답답한 민주당의 현실, 그리고 안타까운 민주당 현역 정치인들 모습, 그 이야기 가운데 우리 민주당 미래의 자산이 될 한 정치인의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빨리 이겨내고 완쾌를 기도한다.)
김정길 전 장관과 대화 중, 청문회 이야기와 윤석열 주변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히 나왔었다.
어떻게 윤석열 주변에 저렇게 사람이 없느냐는 탄식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호기를 합당하지 않은 싸움박질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결국 국민에게 '이 놈이나, 저 놈이나'라는 인식만 안긴 민주당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표현하셨었다.
어쨌든지 간에 김정길 전 장관의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평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안타까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치는 상대가 있어야 성립되는 법인데, 윤석열 정권의 지금 행태는 아예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니, 당분간 대한민국에서 정치 실종 사태는 계속 될 것이란 우려다.
물론 민주당 또한 현 이재명 체제로서는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윤석열 보다도 더한 상황 아닌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김정길 전 장관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 더 강하다.)
아무튼 현재의 민주당 상황에, 김정길 전 장관이 실망한 부분이 매우 크다는 점은 몇 가지 사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총선 수도권 후보자 중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몇 후보가, 후원회장직을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속내와 달리 아주 완곡한 표현 '내가 후원회장을 맡아주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지만, 그랬다가는 당신이 이재명 대표에게 찍히게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후원회장을 맡아 달라 요청한 자들 또한 전부 이재명 딸랑이들이었다는 점이고, 김정길 전 장관은 지극히 정치적 수사를 동원해서 그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김정길 전 장관은 김부겸 전 총리의 우유부단함에 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예전 통추 시절의 김부겸의 모습을 기억하셨을 지도 모른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지만, 나는 김정길 전 장관께 장남의 정치 입문을 권하기도 했지만, 혼자 그 판에서 어떻게 버텨낼 수 있겠느냐는 강한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셨다.
호부 아래 견자 없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김정길의 장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한 것이, 내가 그 친구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바로 그랬기 때문이다.
따로 정치를 전공한 바 없고, 철 들 때까지도 계속 제 아버지가 가족을 고생시키는 행보를 지켜본 친구였기에,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김정길이란 이름에 반감을 가졌었던 친구다.
사석에서 내가 이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한 몇 명의 사람이 있지만, 나는 항상 이 친구를 두고 '이 놈이 정치를 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을 가진다.
정치적으로 건강하고, 남에게 손 벌리는 일을 극히 싫어하고,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식견이 제법 높다.
그 점에 관해서는 최근에도 현재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현재 민주당의 상황에 관한 인식 또한 내가 공감하는 바 많다.
생기기도 제 아비를 닮아 잘 생겼을 뿐 아니라, 그간 약점일 수 있는 결혼 문제도 해결 되었고, 어쩌면 내년에는 또다른 좋은 소식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니, 이 친구를 정치판에 끌어 들이고 싶었기에 김 전 장관에게 그리 말씀드렸던 것이다.
그런데 평안감사도 제 싫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아무튼 최민희 과방 위원장에 관해서........
사실 내가 최민희란 사람을 알게 된 건, 2000년대 초반 '수수팥떡'이란 모임의 멤버였던 집사람을 통해서다.
'황금 똥을 누는 아이들'이란 책...... 참 좋은 일을 하는 아줌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정치판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 나는 최민희를 비판했었고, 그 이유는 이성윤 전 검사 그리고 류삼영 전 총경의 정치입문과 같은 이유로 비판했었다.
아무튼 그제 서울 도착 후, 집 사람은 한 동화작가가 동교동에 있는 OO회관이라는 곳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강연에 참석했었다.
저자인 H 씨와 약속 때문이었고, 그 양반은 예전 집사람과 내가 운영하던 '방과후학교 아이들의 숲'에서 초청 강연회의 초청 연사이기도 했다.
집사람과 H 선생과의 대화에서도 최민희 위원장 이야기가 나왔었던 모양이고, 이진숙의 황당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다.
결론은 이진숙의 어이 없을 정도의 황당함 덕분에 최민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이 옅어진 분위기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튼 정치는 선을 지켜야 하는 게임이다.
타협과 대화가 정치의 주된 덕목이되, 그 선을 넘어가면 변절이 되고 양아치가 되는 법이고, 대화와 타협이 아닌 정청래처럼 윽박지르기로 일관하면 깡패가 되는 법이다.
정청래가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한 표현이 '법대로!' 아닌가?
그런데 웃기게도 정청래는 현재의 검찰 수사를 '검찰 독재'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히 다시 말하지만 현재 검찰의 행태는 잘못되긴 했지만, '독재'가 아니라 '전횡'일 뿐이다.
그리고 정청래가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끊임없이 외쳤던 '법대로!'역시, 법사위원장으로 전횡한 것이며, 정청래가 검찰을 향해 '독재'라고 한 것처럼 해석하면 정청래의 행동 또한 법사위원장으로서 '독재'를 행한 것이 된다.
가장 큰 걱정은 정청래의 이런 몰지각한 행태로 인해, 후일 민주당이 소수당이 되었을 때, 정청래가 했던 짓거리를 국민의힘에서 그대로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검찰은 갖은 법적인 논리로 이재명을 괴롭히고, 송영길을 괴롭혔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정청래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 대부분은, 이재명을 향한 법적인 공격에는 독재니 뭐니 하면서 광분하고 있지만, 직전 당 대표이자 이재명에게 지역구를 내준 송영길에는 도움의 손길조차 내밀지 않는다.
한때는 동지였고...... 또 공천에 도움 받을까 하는 생각에 손을 비볐던 작자들이 말이다.
만일 이재명이 오는 10월 재판에서 법정 구속 된다면, 이재명 또한 송영길과 별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정청래가 가장 먼저 이재명을 버릴 것이다.
정청래는 본인이 당 대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이재명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것이니까.
어쨌든지 간에 민주당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이재명이 더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민주당에도 새로운 물결이 밀려올 것이다.
그랬기에 우리 민주당 당원들은 'post 이재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김두관은 쓰레기 어쩌고 하던 그걸 참모진의 실수로 돌릴 게 아니라, 더욱더 강하게 치고 나갔었어야 했다.
그리고 김부겸 또한 잠에서 깨어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또 우리 민주당으로서 신선한 피라 할 수 있는, 이탄희 전 의원 또한 기지개를 켜고 서서히 워밍업 해야 한다.
김동연 지사 또한 보폭을 넓혀야 함이 마땅하다.
아무튼 1박2일 동안 내가 살던 세상과 격리되어서 지냈던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비록 서울 부산을 왕복하느라, 엉덩이가 아파서 고생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