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 ,조회수 3만은 절대 많은 조회수가 아니다.
공중파 뉴스에만 올라와도 두어 시간 만에 백만을 찍고, K - Pop을 선도하는 가수의 영상은 아예 억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그런데도 지난 10월 17일에 공개되어 오늘 새벽 조회수 3만을 돌파한 이 영상에, 나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다른 이유도 아닌 이미 정계를 은퇴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의 정치 역정을 되돌아 보는 영상이고,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김정길이라는 정치인은 뚜렷이 극력 지지층이라고 할 집단이 없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민이 환호할 만한 정치적 이슈를 몰고 다닌 적도 없다.
오로지 정치력과 소신 그리고 강단만으로, 복마전이라 할 정치판에서 40년을 꿋꿋하게 버틴 양반일 뿐이다.
YS의 고향 후배이기는 하지만 상도동계에 속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김영삼과 노태우 김종필 3인의 3당 야합에 결연히 반대하고 가시밭길을 걸었을 정도로, 개인적 인연과 공인으로서 인간관계를 구분한 양반이다.
그렇다고 해서 YS의 최대 정적(政敵)이라고 할 DJ를 가신 그룹이라는 동교동계도 아니었다.
DJ와 아주 많은 시간을 정치적 동지 관계로 지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정길을 김대중 사람으로 부르기도 애매하다.
물론 영상을 제작한 광주 MBC 이 화면 썸네일에 'DJ맨 김정길'이라 해뒀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글쎄요.......' 이게 내가 아는 김정길이란 양반이다.
그런데도 이 영상이 대중에게 특히 요즘 같이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 유튜브 특성상 인기나 이슈만 쫓는 현실에서, 이미 잊혀진 그리고 스스로 대중에게 잊혀지길 원하는 김정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3만을 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대한민국 어느 정치인들과 달리 비방성 댓글이 없는 청정 지대이기도 하다.
3당 야합 이후 부산에서만 7번(10대 11대 낙선 제외)을 떨어지면서도 부산을 버리지 못한 김정길, 그런 김정길의 노력이 있었기에 부산은 영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지지율이 40%에 안착할 수 있었다.
공천을 신청한 후보가 없어 기초단체장 공천조차 절반밖에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지금은 경선해도 공천을 받을까 말까 할 정도로 인기 있는 기초의원 공천 신청자조차 없어 결국 기초의원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지역이 많았던 제5회 지방선거.....
그 제5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44.57%라는 3당 야합 이후 민주당 후보로서는 역대급 득표율을 얻은 이후, 부산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40%대에 안착할 수 있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 선거 현황을 검색하면, 이 말이 사실임은 누구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아무튼 김정길이란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정치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일반인 시각에서는 낙선만 거듭했으니 실패한 정치인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김정길을 실패했되 누구보다 성공한 정치인이라 말을 하는 이유다.
이런 김정길이라는 정치인과 30년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비록 춥고 배고프게 사는 나이지만 가슴속으로는 뿌듯함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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