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분의 Comedy였다.
업무차 일본에 가 있던 지인이자 후배인 친구에게, 카카오톡 전화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이 친구가 자다가 잠꼬대 하는 거로 생각했다.
밤중에 일반 전화가 아닌 카카오 톡 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것도 희한한 일이고,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상상 밖의 말 때문이었다.
물론 일본이라는 말에 그때야 상황을 이해하긴 했다.
하지만 나는 예전 추미애가 또 근래 김민석이 비상계엄령 어쩌고 하는 헛소리를 나불댈 때, 정말 이 인간들이 제정신이 맞나 하는 생각이었고 얼마전 김민석이 계엄령 어쩌고 운운할 당시에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식의 철권 통치가 불가능한 이유를 덧붙였었다.
단 두 가지 이유에서다.
1. MZ 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 그 MZ 세대 현역 병들은 이전 1980년대 현역병과 달리 절대 국민을 향해 총구를 돌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의 모습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국회에 투입한 계엄군은, 윤석열과 국방장관 그리고 계엄사령이 가장 신뢰하는 부대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 대한민국 국군은 진입을 막는 시민들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았고, 심지어 국회 본청 내부에 진입했음에도 국회 보좌진들의 저항을 핑계로, 우원식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체포는 물론 본회의 개의조차 막지 않았다.
그만큼 대한민국 군인들 또한 부당한 명령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뜻이고,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받을 처지니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르는 시늉만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2. 두 번째 이유는 대한민국에 세계 제1의 IT 강국이라는 점이다.
1980년대 당시 우리는 국가혼란 시기에 KBS나 MBC 뉴스를 보지 않고, 모자라는 영어 실력으로 CNN 뉴스를 보면서 정보를 얻었었다.
그랬기에 당시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 군부는 긴급조치든 비상계엄이든 발동할 때는, 가장 먼저 언론사에 군 병력을 파견하여 보도 통제부터 실시했었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누가 지상파 방송국의 뉴스를 보고 그걸 믿는다는 말인가?
환갑이 지난 나조차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SNS 계정을 확인하고 또 유튜브에 접속해서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확인한다.
그날 밤에도 유튜브로 중계되는 현장 화면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몰려들어 계엄군의 국회진입을 막아섰던가 말이다.
이런 사실을 믿고 있었기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지만 딱히 걱정하지 않았고, 카카오 톡으로 전화한 지인이자 후배에게 3일 천하로 끝이 날 거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물론 3일천하도 아닌 겨우 155분짜리 코미디로 끝나고 말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앞 글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강하게 저항했던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웃기게도 가장 강하게 그리고 발 빠르게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반대한 사람이, 국민의힘 당 대표인 한동훈이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있다.
그리고 원외라는 이유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의 정치 역정에 있어, 가장 큰 무기를 확보한 사람도 있다.
3당 야합을 결의하고 통일민주당 해산을 의결하던 자리에서 '이의 있습니다!'라는 한 마디로 국민적 스타로 등극한 노무현만큼의 퍼포먼스를 연출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67살인 우원식 국회의장마저 2m 짜리 국회 담장을 넘어 국회로 진입했는데, 이준석은 담장을 넘는 대신 국회 정문에서 경비하는 경찰관과 대립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그 장면을 찍은 기자와의 밀약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준석 원샷으로 오디오가 생생히 살아 있는 화면을 찍었다는 점이, 그런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반면 입으로 정치하는 자들 또한 기억해야 한다.
21대 22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 규정해도 그다지 무리될 게 없는 국회다.
민생법안 처리에 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걸핏하면 나오는 기사라는 게 청문회에서 여야간 싸움,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
그리고 이상민을 시작으로 걸핏하면 터져 나오는 국무위원과 기관장에 대한 탄핵안, 이제 그것조차 부족해서 평검사를 탄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평검사 탄핵은, 김건희의 잘못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검사 정도가 한계다.)
심지어 이재명의 범죄사실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한 재판부를 향해 내뱉은 '이재명의 민주당' 지도부의 독설은 그들이 차마 정치인이 맞나 하고 생각될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련한 재판에서 무죄 선고가 떨어지자, 앞 재판에서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던 그들은 재판부를 향해 찬양하기에 바빴다.
결국 내 입맛에 맞으면 만세 부르고,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죽여야 할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 말은 곧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스스로 법치(法治)를 부정한다는 말이자, 헌법에 보장된 3권 분립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정말 웃기는 사실 하나는 그렇게 윤석열 정권을 저주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던 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같이 6.25 당시 한강 철교를 폭파하고 도망친 이승만처럼 국민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사실이다.
현재 '이재명의 민주당'을 대표하는 스피커는 당 대변인이 아닌 '김민석' '추미애' '양문석' 그리고 외곽의 '김어준' 등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어리석고 쪽팔리게도, 김어준은 본인 입으로 체포될 것이 겁이나서 모처에 숨어 있다고 자백했다.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은 담장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와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표결에 찬성했고, 심지어 그 자리에는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저주하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조차도 계엄령 즉각 해제를 요구하는 안건에 18명이나 참석해 찬성 표를 던졌었다.
그런데 평소 계엄령 선포가 우려된다면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던 '이재명의 민주당' 대표적인 스피커라 할, 김민석과 추미애 그리고 양문석 등은 막상 계엄령이 선포되었음에도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표결에 불참했다.
물론 이들 셋의 지역구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이었다면, 표결에 불참한 일을 두고 왈가왈부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셋의 지역구는 모두 서울이고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즉시, 누구보다도 빨리 국회로 달려왔었어야 할 자들이다.
그만큼 윤석열의 극악무도함을 설파하고 윤석열을 끌어 내려야 한다면서, 가장 앞에 서서 떠들었던 자들 아니었나?
그런데 이들 셋은 끝내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말 더 웃기는 일은..... 어느 기사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추미애는 본회의장 표결 전 국회 본관 당 원내대표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결국 이들 셋은 자신의 떳떳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날 밤 10시 40분부터 국회 표결이 진행되던 그 시각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예전 전두환 일당의 군사 독재정권이 이 나라를 지배했을 때도, '김민석' '추미애' '양문석' 같은 자들이 많았다.
앞에서 실컷 선동하고 그 선동에 놀아난 민중이 격분하여 도로에 나서 전투경찰과 대치하는 순간, 그때까지 대중을 선동했던 자들은 어디론가 도망쳐 숨어 있던 일이 말이다.
예전 한진중공업 85크레인 농성 사태를 이야기하면서 쓴 글에도, 현재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변 출신의 변호사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던 노숙 동지들 틈에서 민변 변호사라 어깨에 힘주며 대접받던 그가, 해동 병원 앞 도로에서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가 경찰에 체포되었던 그날 밤, 그자의 모습은 영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내가 김정길 전 장관을 모시고 부산 전역의 경찰서를 돌면서, 체포된 시민과 노동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던 기억이 새롭다.
결국 저들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 마디다.
김민석, 추미애, 양문석 그리고 김어준은 입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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