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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다시 김석준!!! (1)

by 나정치 2025. 3. 21.

 

20226월 어느 날 처음으로, 내가 주도한 선거가 아닌 선거의 해단식에 참석했다.

 

선거 사무원으로 등록조차 하지 않았던 내가 그날 해단식에 참석한 이유는, 그간 선거를 위해 열심히 뛰었었던 선거 사무원과 후보가 느낄 뼈저린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서였다.

 

사실 그 며칠 전 선거에 패배한 김석준 후보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었고,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끅끅거리며 속으로 울음을 삼켰었다,

 

절대 패할 수 없는, 절대 질 가능성조차 없었던 선거였기에, 당시 내가 받은 충격과 아픔은 캠프 관계자 이상이었다.

 

그때 김석준 교육감과 통화를 끝내고, 다음 선거에 김석준 교육감이 출마한다면 만사 제치고 선거를 도울 거라 결심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선거를 앞둔 지난 22일 빗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다친 탓에, 선거를 제대로 돕기는커녕 온라인상에서 지지하는 글조차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 글을 쓰는 일조차 손목이 아파 벌써 몇 번이나 손목을 주무르고 있는 지경이니 말이다.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감 후보는,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누구보다 강단 있는 양반이다.

 

그리고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이후 전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바 없지만, 김석준 그는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정치적인 인물이다.

 

그것도 배지를 목표로 한 정치활동을 한 게 아니라, 비주류를 자처하면서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의 커다란 자산 역할을 자처한 양반이다.

 

 

정계 입문 전까지의 김석준 이력은 재미있으면서 화려하다.

 

나도 3년 가까이 야학교사라는 인연을 가졌던 동네 우암동.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빈촌 중 하나인 우암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동항초등학교 동아중학교를 거쳐 부산 명문인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대 당시 졸업장만 받으면 출세를 보장받는다던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김석준은, 겨우 스물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31년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물론 2014년 부산광역시 교육감 선거 도전 이전까지, 2002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부산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진보신당 소속으로 2008년 총선에 출마해 4차례 낙선을 거듭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도 강의를 빼먹지 않았던 교수로 알려졌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폴리페서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 교수란 점이다.

 

 

김석준 교육감 후보와 나 사이의 아주 가늘디가는 인연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다.

 

당시 민주당 부산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정길 전 장관을 모시던 나는, 뜬금없이(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재판에 계류 중이었고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재판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꼼수에서 비롯된)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민석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때였다.

 

당시 김민석은 중앙당과의 연결고리를 빌미로 김정길의 하루라도 빠른 무조건 경선 요구를 외면했었고, 결국 김민석은 후보 등록 임박해서야 경선에 응했었다. (김정길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행위다.)

 

김민석의 태클에 당시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물밑 작업조차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고, 후보 등록 막판에 민주당 경선 결과가 김정길 승리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당시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민병렬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할 물리적 시간조차 없었다.

 

그런데 그때 김석준·민병렬 두 진보 진영 후보께서 통 큰 양보를 해준 결과, 밤사이 여론조사 경선을 결정하고 바로 이튿날 여론조사를 시행할 수 있었다. (이 통 큰 양보 덕분에 당시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원들의 강한 출당 요구까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당시 김석준 후보에게 빚진 기분이다.)

 

 

하지만 그런 통 큰 양보에 하늘이 감동한 건지 모르겠지만, 김석준은 4년 후 6회 지방선거와 이어진 7회 지방선거에 부산광역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6회 지방선거 당시 부산광역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은, 그때부터 정치인 김석준이 아닌 교육 전문가 교육 행정가로서 정치와 완전히 선을 그었다.

 

교수로 재직 중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본분인 강의를 빼먹지 않았듯이, 교육감 당선 이후에는 정치를 멀리하고 교육 행정가로서 본분에 충실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점이 김석준이 가진 퍼스낼리티가 아닌가 싶다.

 

자기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는지, 아니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속된 표현이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자칭 보수 교육감 후보와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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