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정치를 이야기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진영을 가르는 편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진보와 보수로 진영을 가르면서, 보수와 진보의 뜻을 오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중은 ‘국민의힘 = 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진보’라고 착각하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국민의힘과 ‘이재명의 민주당’ 둘 다 보수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진보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도덕성일 수 있다.
그런데 ‘이재명의 민주당’ 어디에서 도덕성을 찾을 수 있으며, 대중이 수구 집단이라 비난하는 국민의힘과 ‘이재명의 민주당’ 정강·정책만 아니라 실제 드러난 사안에서 무슨 차이가 있던가?
진보 정당이라 말할 수 있는 정당은 당명조차 진보당이라 사용하는 진보당과, 진보에서 살짝 대중성을 가미한 정의당 등이 진보 정당이라 말할 수 있다.
심지어 정의당은 지난 심상정 체제하에서 헛된 욕심을 부리다가, 진짜 진보를 추구하는 국민에게 호된 질책을 받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심상정 체제에서 총선을 치르던 과정에서 헛발질의 여파가, 범보수 성향의 국민에게까지 지지받던 정의당으로부터 등 돌리게 했고, 결국 지금은 존재감마저 희미한 정당이 되었다.
사실 정의당은 우리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징검다리 역할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할 꼭 필요한 정당이다.
그랬기에 개인적으로,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심상정을 비롯한 정의당 당 지도부의 행태에 아쉬움을 느낀다.
당원의 정치적 역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당 지도부, 아니면 욕심에 눈이 먼 정의당 당 지도부라 할 것이다.
현 우리나라 정당은 양당 구조에 가깝다.
거대 야당을 제외하고 정의당 진보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이 존재하긴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대변할 정도의 제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랬기에 색깔이 완전히 다른 진보당을 제외한 자칭 진보 성향의 군소정당은, 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거대 야당에 기생하는 방법을 택했다.
심지어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1석에 비례대표 5석으로 6석을 확보했던 정의당마저, 숫자의 한계를 느끼고 민주당에 기생해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썼지만,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비례 의석마저 진보당에 빼앗기고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하는 불임 정당 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진짜 진보의 영역은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고, 진보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야만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준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 진보 정치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좁은 탓에, 수구라 불리는 국민의힘 못지않은 도덕성 빵점인 ‘이재명의 민주당’마저 진보를 표방할 수 있는 것이다.
진보라는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로 추악한 내면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진보 성향 정당이라 포장하는 자체가 진보에 대한 모욕이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조금 덜 나쁘다.
차마 진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니, 극우화되었으면서도 중도 보수라고 자신들을 포장하고 있다.
*****

오는 6월 윤석열 파면으로 인한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현 상황으로 차기 대통령은 이재명 말고는 대안이 없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재명의 집권 기간 내내 윤석열 이상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울 거라는 점이다.
심지어 현재 진행 중인 이재명이 피고 신분인 재판으로 인해, 이재명이 과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일이 정당한지에 대한 정통성 시비마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누군가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중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절대 윤석열 내란 범죄 공범이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동훈 아닌 다른 누군가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그 싸움은 이재명 vs 윤석열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선 결과가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지 간에, 앞으로 5년의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지난 21.22대 국회처럼 强 대 强 구도로 맞부딪쳐, 결국 민생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게 분명하다.
그리고 5년 내내 하릴없는 백수들이 지난 윤석열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때처럼 거리를 배회하면서, 정국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우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는, 현재 대권이 유력시되는 이재명이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윤석열이 12.03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부터, 우리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고 그 새로운 바람은 윤석열과 이재명에 반대하는 정치 결사체가 필요하다고 설파해왔다.
사실 현재 대권 유력 주자라 불리는 사람 중에, 정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실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가능성이 엿보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과 승산 없는 싸움에 돌입했지만, 현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하에서 김동연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랬기에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특별 당규 개정을 발표한 직후, 나는 이미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김동연 지사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포기한 김부겸 전 총리 등이 함께 손잡기를 기대했다.
사실 김동연·유승민·김부겸 이 양반들 정치적 성향은 전부 중도 보수에 가깝다.
따라서 이들 중 누군가가 텐트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고, 그 깃발 아래 모여 우리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윤석열·이재명의 그림자를 지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일 이들이 손잡고 함께할 수 있다면 그간 윤석열 치하에서 속을 끓이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몇 명과, 이재명의 일극 체제가 완성된 민주당에서 제법 많은 현역 국회의원이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거기에 새로운미래당 이낙연 전 총리와 개혁신당 이준석이 합류해서, 국민의힘이나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볼 수 없었던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현 대한민국 정치에 환멸을 느꼈던 국민 여론을 거머쥘 수도 있게 될 가능성 또한 높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그런 시도를 겁내고 있다는 점이다.
별로 어울리지 않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나는 김동연·유승민·이낙연·김부겸·김두관·이준석 등의 모습을 보면서, H.헤세가 쓴 데미안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저 말을, 김동연·유승민·이낙연·김부겸·김두관·이준석 등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김동연 #유승민 #이낙연 #김부겸 #김두관 #이준석 #제삼지대 #제3지대 #중도보수 #진보의_가치는_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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