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412084916944 <---
배상금 받아 테슬라 산 조민 “너무 좋아…차 바꿀 마음 없어질 정도”
참 불편한 기사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나란 인간이 참으로 복 받은 인간이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얼마 전에도 어디에선가 언급한 바 있지만, 내가 모셨던 김정길 전 장관의 장남과 너무 비교된다.
"재호 아저씨가 ' 네가 김정길 아들이고 지랄이고, 쓸데없이 나대면 나한테 뒈지게 맞는다. '라고 하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제 아버지인 김정길 장관께 이야기하던 놈….
하긴 창희 이 친구는 어릴 때부터 올곧은 친구이긴 했다.
창희가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집안 살림살이가 궁핍했고, 창희 눈에는 철이 든 후 당시까지 제 아버지라는 사람은 무능력한 백수로 보였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30대에 접어들고부터 내가 장가가라고 강요하는 말에, [제 아버지처럼 가족을 힘들게 할까 봐, 가족을 책임질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라고 말했었을까?
김정길 전 장관 정계 은퇴를 전후해, 진짜 나쁜 놈의 이간질로 인해 김 전 장관과 나 사이에 큰 오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오해로 인해 10년이란 세월, 김 전 장관과 아예 연락조차 끊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지난 지방 선거 직후 정말 나나 김 전 장관과는 전혀 무관한 한 사람의 문제로, 10년 만에 김 전 장관께 부탁하는 전화를 했었다.
내 차고 넘치는 오지랖…. 그 성격 때문이었다.
그 중간에 김정길 전 장관의 오랜 벗이자 부산·경남권의 내로라하는 기업인 ◯◯ ◯◯◯ L 회장님이 엮여 있었고, 그분은 내게도 고마운 분이셨기 때문이었다.
그분이 엉뚱하게 원망듣고 욕 듣는 게 싫다는, 단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자그마치 10년 만에 제삼자와 관련한 건으로 통화한 이후, 전화도 아닌 문자로 아무 설명도 없는 링크 하나를 받았다.
혹시 영감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한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면서도 링크를 클릭했고, 그 링크에는 정말 나로서는 가장 반가울 수밖에 없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창희 그 친구가 결혼한다는 청첩장이었다.
‘장관님 축하합니다!’
다른 내용이었더라면 그때까지도 서먹했기에, 문자 하나로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창희가 결혼하기로 했다니, 나로서는 그 일만큼 기쁘고 고마운 일은 없었다.
‘너한테는 알려야 해야 할 거 같아서….’
영감 또한 나와 창희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양반이니, 장남의 결혼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문자를 보내셨던 거다.
그렇게 김 전 장관과 통화를 끝내고 나는 바로 창희에게 전화했고, 마치 장가가지 않으려 뻗대던 아들이 결혼을 결심한 거라도 되는 양 잔뜩 격앙된 목소리로 ‘창희야, 고맙다. 정말 축하한다!’라고 말했었다.
창희 이 친구는, 지금도 내게 아픈 손가락이다.
내 쓸데없는 오지랖 때문에, 창희 이 친구가 누려야 할 것조차 누리지 못하고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요즘 부산대학교 합격 가능한 성적이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창희는 부산대학교 여러 학과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경제학부에 입학하고 졸업했다.
문제는 졸업 후 충분히 취업할 수 있었음에도, 이 친구는 아예 취업할 마음조차 품지 않았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제 나름의 생각이 깊었던 탓이다.
이 친구가 졸업할 당시가, 제 아버지가 김대중 국민의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하고 다시 정계로 복귀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정치인 김정길이 주목받던 시기였다.
김정길은 동교동계 소속이 아님에도, DJ 양자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DJ의 총애를 받은 정치인이다.
이런 김정길의 아들이니만큼 어느 정도 능력만 갖추었다면, 어지간한 기업에 취업 지원서만 내면 양손 들어 환영했을 거다.
그런데 이 친구가 그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에, 낙하산이라는 오해를 걱정해 아예 취업할 생각마저 포기했다.
대신 선택한 일이 인디 음악 활동인데, 인디 음악 활동을 하면서 소규모 공연도 잘 팔리지 않는 곡을 쓰기도 했다.
한창 주변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돈 버는 재미에 빠지고 또 여자 친구와 알콩달콩하면서 지내야 할 시기에, 이 친구는 대중의 시선에서 떨어진 곳에서 생활했다.

심지어 정치인 자녀 중에 드물게(어쩌면 유일한 인물일 수 있다)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부대에 자원해 군복무를 마쳤다.
자이툰부대에 자원해서 파병 간 사실을 알고, 당시 나는 김정길 전 장관과 언성 높여 언쟁하기까지 했다.
물론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어딘들 100% 안전하겠냐마는, 장남이 교전 지인 이라크 파병부대에 자원한 걸 말리지 않은 김정길 전 장관의 행동에 화가 났던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나는 창희 이 친구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만일 내가 그렇게 오지랖을 부리지만 않았더라면, 창희 인생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창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제 아버지가 김대중 국민의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그때부터 김 전 장관의 집안 형편 또한 나아졌다.
그러니 잘 나간다는 집안 자제들과도 어울릴 기회가 있었을 테고, 대학 졸업 후 기업에 취업할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만일 창희 부산대 졸업장과 능력이 모자라 대기업 취업이 어려웠더라도, 김 전 장관의 오랜 친구가 부산과 경남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기업인 ◯◯ ◯◯◯과 ◯◯ ◯◯◯, 이 두 기업의 회장님으로 계신다.
어디 그뿐인가?
노무현 대통령님 대선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관련해 벌금 3,0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던 사건….
그 건과 관련한 ◯◯ ◯◯◯ 또한 부산 유수 기업 중 하나이고, K 회장님과 김 전 장관은 막역한 사이다.
그러니 창희가 취업할 마음만 있었더라면, 최소 저 세 기업의 회장님은 100% 확률로 그럴싸한 자리를 마련해 주셨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었더라면, 창희는 지금쯤 그 회사의 중견 간부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창희의 그런 처지가 안타까우면서도, 나로서는 그렇게 되는 걸 막은 원흉이 나란 이유로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동시에 대한민국 정치인 자식으로 태어나, 제 아버지가 정치하는 동안 아니 정치를 그만둔 이 시점까지, 제 아버지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또 자식 일로 구설에 오르지 않게 한, 창희를 비롯한 김 전 장관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오늘 올라온 기사 주인공도 그렇지만, 제 부모 앞길에 장애물로 작용한 정치인 자녀가 많다.
정말 잘 나가던 남경필 전 지사의 아들이 그랬고,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장제원 전 의원 아들도 그렇고,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 딸마저 그러하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소위 말하는 재벌기업 2.3세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나는 그 아들딸들을 안타깝게 여길지언정,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한 적도 없고 욕도 하지 못한다.
그들이 그렇게 엇나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사실을, 내가 그들의 가정 사정을 대충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나는 김정길 전 장관이 창희를 향해 불만을 표시하면, 항상 이렇게 이야기 했다.
“장관님은 창희나 ◯◯이…. 얘들한테 고마워하셔야 합니다. 얘들처럼 사고 치지 않고 문제없이 큰 애들이 몇 명이나 된답니까.”
이렇게 말이다.
대신 오늘과 같은 기사를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
조국 전 대표의 딸과 장제원 전 의원 아들 또 남경필 전 의원 아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딸도, 주변에 그 아이들을 챙겨줄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저렇게 안타까운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항상, 어엿하게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창희에게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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