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삶의 이야기

관 장사꾼이 역겹다.

by 나정치 2023. 12. 31.

 

 

며칠 전 인기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의 선택을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 창창한 나이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배우였으니, 그 배우를 좋아하는 팬들이나 평소 그 배우의 담백한 이미지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겐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나 또한 지금부터 비난하게 될 대상과 마찬가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나란 사람이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를 즐기는 체질이 아니어서 그 배우의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그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다.

 

그랬기에 그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기사로 접하면서도, "잘나가는 양반이." 딱 이 정도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굳이 좋은 일도 아닌 일을 두고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타인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자기의 이름을 알려보겠다는 작태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바로는, 연예인의 대인관계는 매우 협소하다.

 

모르긴 해도 망자(亡者) 또한, 그런 범주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배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정말 개나 소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망자(亡者)의 죽음을 추모한다는 자들의 소식이 기사로 올라왔다.

 

심지어 장례식이 끝이 난 이후에도 뒤늦게 장사하려는 자들의 욕심에, 추모 아닌 추모했다는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기사로 올라올 정도다.

 

정말 황당한 사실은 그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아가 남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故人)의 죽음을 추모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직접 얼굴 한번 맞댄 적 없다고 자백하는 자들까지 망자의 죽음을 이용해서 자기 이름을 알리려 한다는 점이다.

 

망자가 무덤에서 튀어나와 뺨을 휘갈길 일이다.

 

다른 방향서 생각해 보자.

 

망자(亡者)의 죽음을 불러온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지 제법 되었고, 기사 댓글에는 수없이 많은 악의적 댓글이 홍수를 이루었다.

 

그리고 언론사 기자 중에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라는 마음으로, 그 배우를 신나게 물어뜯었던 기자도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고인(故人)을 위해 한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그 사람은 절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 사람의 결백을 믿습니다.’라면서 옹호해 준 사람이 있기나 했나?

 

물론 누구나 추모할 자격은 있다.

 

그리고 순수한 마음의 추모는 남은 유가족들도 매우 고맙게 여길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포털사이트 기사로 올라온 추모와 관련한 기사를 보면, 솔직히 저들이 정말 망자(亡者)를 추모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죽음을 이용해서, 자기 이름을 드러나게 해보겠다는 장사치 근성을 지닌 양아치들!!!

 

천벌을 받을 자들이다.

 

이런 면에서 연예인과 정치인이 똑같다는 사실을 또다시 확인한다.

 

제 놈의 부고 기사 말고는, 무조건 이름이 오르내려야 마땅하다는 자들!!!

 

故人이 된 亡者의 기사를 지켜보면서,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님 생각이 들었다.

 

서거 전날까지도 대한민국의 정치인 대부분과 언론사 기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물어뜯기 바빴고, 국민 대부분은 노무현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바빴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님께 정치적 은혜를 입었던 자들 그 누구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위해 변호해 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서거 직전까지 노무현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정치인이라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일했다.

 

그랬기에 근래 이따금 그가 얄궂은 소리를 내뱉었을 때도, 나는 차마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해 비난의 말조차 하지 못한다.

 

반면 대통령님 서거 후 자기가 노무현의 적통(嫡統)이니 적자(嫡子)니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예 그놈들은 인간이라는 생각조차 가지지 않는다.

 

어떻게 인간이라면 부끄러워서라도, 감히 제 놈들 입에 노무현이란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대통령님 재임 중에는 노무현의 이름을 팔아 누릴 거 다 누렸던 놈들이, 대통령님께서 이명박 일당으로부터 고초와 곤욕을 당하실 때, 그 누가 노무현 앞을 가로막고 서서 노무현을 지켜주려 했었나?

 

내 기억으로는 유시민 이외에는 없다!

 

그러니 유시민 말고는 감히 노무현 이름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되고, 그렇게 노무현 이름을 팔아 정치하는 놈은 개XX와 다를 바 없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나란 인간이, 김대중 국민의 정부 당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김정길 전 장관의 따까리로 한평생 함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리고 김정길 전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 이 두 분의 관계가 어땠는지 아는 분도 있을 것이다. (알려진 사실보다 훨씬 더 두 분의 관계는 가깝다. 단지 노무현 대통령님 주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그 관계를 덮으려 했을 뿐이다.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김정길이 가장 큰 걸림돌이란 사실을 잘 아는 인간이었으니.)

 

그런 김정길이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서거 당일 급거 중국에서 귀국해서 봉하 빈소에 도착했고, 내 손으로 빈소를 지키던 이병완 실장 손에 인계(?)했다.

 

그런데 그날 이후 김정길을 빈소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고, 국장 기간 내내 김정길은 비서동 죽돌이 신세로 전락했었다.

 

그때부터 진짜 노무현 지우기가 시작되었던 거다.

 

어느 놈이 그런 잡스러운 짓거리를 주도했는지 짐작되지만, 내가 그자에게 지시받은 자로부터 들은 말도 없고 그자의 속을 들춰볼 수도 없으니, 내 짐작으로 그칠 뿐이다.

 

김정길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했을 당시에도 김정길의 당선을 방해한 사실을 알고 있고, 심지어 서거 후 부산대학교 대운동장서 열린 바람이 분다.’ 행사에서 장난친 배후에 그자가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안다.

 

예전 서프라이즈에 내가 올렸던 그 전날 밤 부산대학교 정문 앞 상황을 기술한 글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김정길 전 장관은 바람이 분다.’ 행사 진행을 가능케 하려고 내 연락을 받고 한밤중에 김인세 총장에게 전화해서 항의하고 새벽에 김인세 총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굳이 주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얻을 이득도 없지만, ‘바람이 분다.’ 행사에는 분명 김정길 전 장관의 지분도 있다.

 

그런데 행사 당일 그런 김정길 전 부산시장 후보를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다.

 

바로 그놈이 배후에서!!!

 

 

아무튼 대통령님 서거 후 내가 친노(親盧)입니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입니다!’ ‘내가 노무현 정부의 적통(嫡統)입니다!’라고 떠드는 놈은 모두 가짜이자 사기꾼이다!

 

차라리 진짜 친노라고 한다면, 당시 평범한 노무현 지지자로서 후일 정치에 입문한 노사모 출신의 정치신인들이, 진짜 노무현 정신의 승계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노사모도 초기 7,000명 시절 노사모 회원이 진성이라 할 수 있다. 노무현이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이후 유입된 자들 대부분 개나 소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자들이었으니.)

 

아무튼 노무현 대통령님 이름을 팔아 장사했던 정치판 양아치 국회의원들, 그자들이나 지금 故人을 추모한답시고 제 이름을 파는 연예인과 정치인 놈들은 전부 양아치다!

 

정말 추모할 마음이 있다면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가족을 위로하거나, 아니면 남은 유가족에게 보탬이 되게 부의금이나 듬뿍 보내는 게 맞지 않나?

 

SNS에 추모 글을 써 올리면서 추모하는 건, 직접 문상할 상황도 설령 문상하러 찾아가더라도 빈소 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팬들로 충분하다.

 

제발 인기를 얻는 게 중요하더라도, 세상을 그따위로 살지는 말자!

 

인간이라면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는 거다.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척하면서, 제 욕심을 채우는 놈만큼 나쁜 놈은 없는 법이다.

 

그런 놈들은 인간 이하의 쓰레기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번 일로 기사에 언급된 인간들은, 인간 이하의 쓰레기로 치부해도 크게 실수는 없을 것이다.

 

故 이선균 배우의 冥福을 빌며, 남은 유가족의 마음에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