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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이재명 피습 사건 & 정무적 판단

by 나정치 2024. 2. 23.

또 다시 비공개로 전환(2024.02.23)

공개로 전환(2024.02.24)

 

참 잔인한 표현이지만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속보를 보는 순간,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Again 박근혜!’라고 속으로 소리쳤었다.

 

단지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사건 발생 후 채 3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출동한 응급 구조요원의 발언이란 전제’생명에 지장이 없다‘라는 기사가 뜬 걸 보고, 현장에 제대로된 정무 감각을 지닌 참모가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이 정도 대형 사건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눈덩이가 구르듯 굴러 점점 덩치가 커지고, 그때부터는 뭘 해도 모든 일이 성공하는 법인데, 구조요원 입 단속하나 하지 못해서 전체 작품을 버려놨다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은 당시 수많은 사람이 있었고, 당 지도부 역시 놀라서 정신을 차린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 정치판 밥을 십수 년 먹은 자들이 한둘이 아닌데, 그들조차 분위기에 휘둘렸다는 점만으로 그들에게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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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과정은 한 마디로 가관그 자체.

 

사건 당일 오후 315분경, 지인으로부터 정책보좌진협의회에서 나온 첩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범인의 인적 사항이 특정된 내용이었는데, 그 내용은 ’숨길 수 있는 데까지 숨겨야 한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두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두어 시간이면 사건이 굴러갈 만큼 굴러갈 테니, 그때까지는 대외비를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다른 사람이 비밀을 유지하면 뭐 하겠는가?

 

똑같은 내용 심지어 ‘받/ 테러범 관련….’ 이러면서 그 내용을 트위터(X)에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고, 거의 실시간으로 그 내용을 그대로 게시한 미친놈인 동시에 멍청한 놈이 있었으니 말이다.

 

멍청하거나 미치지 않았다면, 우리 민주당에 똥물을 끼얹기 위해 민주당 보좌진으로 자원한 놈일 것이다.

 

이 부분은 당 지도부의 잘못이 아니니, 이 정도 선에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보좌진 중에 프락치가 한둘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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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각한 문제는 지금부터다.

 

서울대 병원 측의 브리핑이 서울대 병원 독자적 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서울대 병원의 브리핑이 지방 국립대학교병원 또는 지방거점 외상센터의 격을 3류로 전락시킨 결과를 낳았다.

 

거기에다 정청래‘잘하는 병원’이라는 이 한마디가 불난 집에 부채질 정도가 아니라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었고, 결국 서울대학교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했다.

 

그건 서울대학교병원의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부산대학교병원 외상센터장이 직접 나서 언론과 인터뷰한 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집도의까지 언론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가?

 

결국 이 말은 부산대학교란 대학 차원의 대응이란 의미가 될 것이고,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이번 사건을 대하는 이런 대응은 결국 부산시 의사회란 집단의 반발에 불을 지르게 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불은 광주로 번졌고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으로까지 번져, 광주광역시 의사회 서울시 의사회의 성명 발표에 이르게 되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참으로 죄송한 말이지만,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서 나는 비겁함을 여실히 내보였다.

 

우리 민주당 당 지도부의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초기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나는 현재 4월 총선을 준비하면서 밤잠조차 설쳐가며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우리 민주당 후보를 위해 입을 닫고 침묵했었다.

 

그런데 중앙당과 당 지도부의 어리석은 대처로 인해, 지역에서 땀 흘려 선거운동 하는 후보들 특히 부산·경남의 후보들이 죽게 생겼다.

 

그냥 가만히 놔둬도 민주당 불모지인 부산·경남에서 선거운동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런 후보들의 얼굴에 똥물을 끼얹는 당 지도부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마치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 당시 당 의장이었던 정동영의 ‘노인 폄훼’ 발언을 연상케 한다.

 

그냥 입만 닫고 있었더라면 그나마 덜 얻어맞을 일을, 왜 자꾸 건드려 상처를 곪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나 같은 평당원조차 지금 상황에서는 입 닫고 침묵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는 사실을 아는데, 국민 세금으로 억대의 세비를 받는 자들이 왜 가장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가 말이다.

 

거짓말은 절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거짓말을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보니, 그동안 제법 똑똑하다는 평을 받았던 장경태 의원까지 논리에 맞지 않은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정말 아주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라는 헛소리를 내뱉지 않나 말이다.

 

이 말은 결국, 이재명 대표가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자백한 꼴이 아닌가?

 

이 말에 대한 반박은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다.

 

그렇다면 왜 초응급 환자 이송용으로 사용되어야 할 소방 헬기를 이용했느냐?” 이런 반박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멍청한 짓은, 바로 국민 정서에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는 소방 헬기를 이용해서 이송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국군대전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국종 교수의 절규를 벌써 잊었는가?

 

벌써 여러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닥터 헬기예산 문제로 아주대 병원과 소송을 벌인 일을 다시 끄집어 내면서 비아냥거리고 있다.

 

가덕도에서 부산대학교병원까지 소방 헬기로 이송한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인체 중에서 목은 뇌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있는 중요한 부분이고, 경동맥을 건드렸더라면 현장에서 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부위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자상을 입은 경정맥 역시 위험한 부위이긴 마찬가지다.

 

그러니 소방 헬기로 급히 이송함은 당연한 일이고, 부산대학교병원 외상센터까지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상태에 관해 검사를 끝낸 상황에서, 그러니까 응급상황에서 벗어났음에도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소방 헬기를 이용했다는 점이 문제 되는 것이다.

 

물론 현장에 있던 소방관계자의 권유도 있었을 것이다.

 

속된 말로 소방관계자 중 누구는 이번 기회에 눈도장을 찍어보겠다고, 이재명 대표의 측근을 꼬드겼을 수도 있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곁들이면서.

 

그자가 제안한 방법은, 법적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덕적으로 또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가 하는 부분은, 바로 정무적 판단 영역에 속한다.

 

이 부분에서 당 지도부는 또다시 실수를 반복했다.

 

아무리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또 소방 공무원이 꼬드기더라도, 그 꼬드김에 또는 유혹에 넘어간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이재명 대표를 헬기로 이송하던 그 시각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초응급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망정이지, 만일 동 시각에 초응급 환자가 발생했는데 헬기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태가 발생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생각하는 일조차 끔찍한 일이고, 그건 간접살인에 해당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을 본다면, 이재명 대표는 천운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어제 오전 기사에 김지호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란 자, 개인 SNS 계정에 언론사 기자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 징징거렸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본인 계정의 글은 보이지 않고 그 글을 긁어서 옮긴 양반의 글에는, <조선일보와 부산시의사회는 닥터헬기 이송과 환자 전원을 왜 저에게 책임묻고 사과요구하시나요?> 이런 제목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내용 대부분은 이미 기사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정무를 담당하는 자로 보기엔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알맹이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김지호라는 이 친구의 정무적 감각 수준이,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가진 정치력과 정무 능력 수준이 아닌가 싶다.

 

현실적으로 우리 민주당은, 오랜 기간 의사협회와 척을 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근래에 와서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얼마나 물어뜯기 좋은 상황인가 말이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간병 문제로 서울로 이송이 필요했다고 발표하고 이송했더라면, 지역 의료기관 폄훼라는 비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또 헬기 이송을 문제 삼지 않았을 수가 있었다.

 

그냥 증오와 분노의 정치를 멈추자는 메시지만 내고 조용히 침묵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대한다는 뉘앙스였더라면,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민주당과 자상을 입은 이재명 대표를 걱정했을 것이다.

 

원래 피해자란 처지가 얼마나 이용하기 좋은 상황인가?

 

가만히 있기만 해도, 평소에는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까지 찾아와 염려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던가?

 

그게 민심이다.

 

그런데 뭐 할 짓이 없어서, 전원의 변명거리를 만들려 노력했단 말인가?

 

솔직하게 가족의 편의를 위해 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더라면, 그걸 두고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할 대한민국은 없다.

 

서울대학교병원 측을 꼬드겨서 그런 브리핑을 하게 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만일 서울대병원 측을 꼬드긴게 아닌데 서울대 병원이 그런 내용으로 브리핑 했다면, 서울대학교병원 측의 브리핑 내용을 확인한 즉시 민주당 이름으로 서울대학병원의 브리핑 내용을 반박했어야 했다.

 

자기 병원에 있던 환자가 전원을 원하는 일조차 자존심 상할 판인데, 왜 불난 데 기름 끼얹는 일을 그냥 두고 보기만 했던가?

 

이재명 대표 가족이 부산에서 며칠 지낼 숙소를 구할 돈이 없어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전원을 요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정말 황당한 변명 중 수술동의서를 받아야 수술 가능하니, 환자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변명을 초기에 했었다.

 

의학 드라마만 봐도 대부분 아는 사실을 두고 거짓말한 격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의료법이 개정되어, 응급상황에서 수술동의서는 전화 녹취로도 가능한 것으로 안다.

 

그러니 초기 변명 또한 거짓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튼 민주당 전체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비아냥거림을 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치 이재명 대표와 우리 민주당을 위하는 척하지만, 내 판단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의 게시글에 달린 반발을 생각한다면, 보수 진영 전체로 보면 엄청난 결집 효과를 얻었다고 결론이 날 것이다.

 

200개가 넘는 댓글 대부분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걸 보면.

 

이래저래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에 도움을 주는 당원임이 확실하고, 그 말은 결국 우리 민주당엔 확실한 마이너스를 안기는 인물이라 하겠다.

 

끝으로 제발 이제 더는 변명하지 말자!

 

국민 앞에 사과할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입을 닫고 지내자!

 

당 지도부 몇 명. 이재명 대표 옆에서 딸랑거리면서 호가호위하는 무리 때문에 지역에서 밤잠을 설치며 선거운동 하는 우리 후보들 다 죽는다!!!

 

#가덕도 #이재명_피습 #테러 #증오와_분노의_정치 #정치실종 #부산대학교_병원 #서울대학교_병원 #닥터헬기 #소방헬기 #골든타임 #이국종_교수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입니다만, 이 글은 이재명에 대한 피습 사건이 가덕도에서 벌어졌던 날 작성했던 글입니다.

 

그런데 당시까지만 해도 이 글을 공개하면, 우리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 비겁하다는 욕을 들을 생각으로 비공개로 놔두었습니다.

 

하지만 근래 벌어진 불공정한 공천심사를 보면서, 더는 이재명을 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고 이재명 옆에서 측근을 자처하며 호가호위 하는 者들 또한 똑같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재명 하나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다 죽는 일은 막아야겠지요.

 

아무리 이재명이 민주당의 현재 당 대표라고 하더라도, 민주당의 주인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제가 사는 부산이라는 지역이 민주당 중앙당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임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부산에서는 이재명 개X끼라고 욕을 하더라도, 맞서 싸우려는 사람보다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민주당 당원이나 정치와 무관하게 사는 시민이 훨씬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