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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워딩(wording) 그리고 86세대

by 나정치 2023. 11. 13.

쉽게 표현하자면 그냥 말씨 또는 어법이란 의미다.

 

그리고 우리 같은 일반 서민이 하는 말을 두고 워딩(wording)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은 잘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두고 워딩(word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흔하디흔한 표현이지만 사용하는 주체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고, 일반 서민의 언어와 구분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존중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말은 품격이다.

 

자기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말과 행동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랬기에 내가, 예전 방과후학교 아이들의 숲이란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학교를 운영했을 당시 아이들에게 항상 강요하다시피 한 일 중의 하나가, 당시 초등학생 대부분이 사용하던 비속어를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했었다.

 

그 덕분인지 당시 아이들의 숲에서 생활하던 친구들은 사회인이 된 지금도, ·여 불문하고 또래인 20대 입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비속어를 사용하는 친구가 없다.

 

 

나란 인간은 흔히 말하는 골초(Chain smoker).

 

대학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지만, 담배가 늘게 된 시기는 한 정치인을 보좌하고 나름 정무적인 업무를 맡기 시작하고부터다.

 

내가 내뱉은 말이 내가 보좌하던 정치인의 말처럼 인식되는 현실에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내가 가장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모임이, ‘아이들의 숲학부모와 만나는 자리였다.

 

그 모임에서는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책을 잡힐 일이 없고, 20년 가까이 된 지금도 그 학부모들과 모임을 계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판에서 소문이 퍼져나가는 건, 거의 LTE 급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 후보자 한 사람이, 자기와 관련한 기사에 불만을 품고 그 기사를 내보낸 기자에게 항의한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진 못했지만, 그제 중앙지 모 기자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았다.

 

○○○란 친구가 A 기자에게 쌍욕을 했다는데 혹시 알고 있습니까?’라는 내용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니 나로서는 확인해 줄 방법이 없다는 정도로 통화를 끝내고, 그 사안을 알만한 누군가에게 물었지만, 확실한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쌍욕을 했는지 아니면 언성을 높여 항의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아주 정중하게 항의하고 정정보도 또는 차후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는지 그건 모른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라고 하는 속담도 있는 것처럼, 그 상대 기자와 기분 좋게 전화 통화가 끝나지 않았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모시던 그 정치인이라는 양반이, 기자하고 그다지 가깝게 지내는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부산의 대표적인 양대 일간지 중 한 곳과는 아예 척을 진 상태가 정계은퇴 당시까지 이어졌었다.

 

그렇다고 싸움을 하거나 한 게 아니고, 어쩌다가 말실수로 인하여 양대 일간지 중 한 곳에 단독기사를 낼 수 있게 만들었던 탓이다. (그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오죽했으면 내가 열린우리당 시절 서울 개인 사무실에서, 그 양반 가까이서 보좌하던 후배 되는 사람에게 영감이 기자 챙길 줄 모르니, 당신이 영감 대신에 기자가 찾아오면 30만 원쯤 봉투에 넣어 건넸으면 싶다.’라고 말하기까지 했겠는가?

 

정치판이 이러니 어떻게 골초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기자를 만나거나 다른 정치인을 모시는 보좌진뿐 아니라, 당원이나 민원인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은 모시는 처지에서,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상대와 대화를 나누다가 답변이 곤란한 내용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이곤 한다. (웃기게도 이미 담배를 물고 있으면서, 또 다른 담배에 불을 붙이다가 데인 적도 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내뿜는 그 짧은 순간에,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기 위함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고, 정치판에서는 조사(토씨) 하나에도 신경 써야 버텨낼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담배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골초가 되었다.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에, 내가 모시는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면, 그걸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10년 전 정치적으로 그 양반과 결별하고 그 양반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나는 정말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간 더럽고 아니꼽더라도 혼자 속을 끓이기만 했지, 욕하지 못하고 비판하지 못했던 대상을 상대로, 아무런 걱정 없이 욕하고 비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같은 민주당 당원이면서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문재인이 당권을 쥐고 또 대통령이었을 당시 문재인을 비판했었고, 지금은 이재명의 지질하고 추잡한 짓거리와 이재명을 추종하는 무리인 개의 딸들을 맘껏 비판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기 싫었다.

 

그래서 자그마치 4,000자가(웹소설 1회 분량이 공백 포함 5,000자 이상) 넘는 헛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바로 송영길 전 의원과 관련한 문제다.

 

사실 내게 송영길은, 2,0005.18 전야제 당일 새천년 NHK 단란주점 사건으로, 무가치한 인간이 되었다.

 

연세가 들어 돌아가신 호상도 아닌, 우리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에게 억울한 떼죽음을 당한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5.18 전야제.

 

그런 상황에서 단란주점서 아가씨를 끼고 술에 취해 개지랄을 벌인 인간을, 어떻게 인간 취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것도 5.18을 팔아 배지를 달았던 인간들을.

 

억울한 죽음에 가슴 찢어지는 유족들 앞에서, 술에 취해 북치고 노래하는 인간 말종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86세대를 욕보이는 대표적인 놈 중의 하나가, 바로 송영길 비슷한 부류들이다.

 

내가 모셨던 그 양반을 수행해서 추모제에 참석했을 당시, 그때는 겁이 나 광주를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놈들이 말이다.

 

지금도 생생하다.

 

80년대 말 당시, 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한 신기하 의원께서 지구당 당직자까지 동행하게 했음에도, 부산 번호판을 단 김정길 의원 차가 보닛이 찌그러질 정도로, 광주시민의 경상도 사람에 대한 분노는 극심했었다.

 

그때 내가 광주와 호남 사람들에게 반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호남지역 주민이 김정길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여 주셨기도 하다.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송영길 우상호 같은 쓰레기를, 민주당에서 쓸어서 쓰레기매립장으로 보내야 한다.

 

단순히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라고 솎아낼 게 아니라,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는 놈들을 솎아내야 하는 것이다.

 

 

 

송영길이 며칠 전 출판 기념회에서, 한동훈을 향해 했다는 욕설.

 

한동훈이 욕을 얻어 먹을 짓을 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한동훈의 처지에서 그런 말과 행동은 당연한 거다.

 

태어나서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현재 서 있는 위치가 다른데, 그걸 어떻게 바꾸라고 강요할 것인가?

 

그리고 그런 한동훈을 향해서 그딴 쌍욕을 한다고 해봐야, 한동훈 정도 되면 눈도 끔쩍하지 않고 오히려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될 뿐이다.

 

한마디로 병신 짓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랬기에 나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

 

이재명에게 아부하느라 자기 지역구인 계양() 내준 송영길이니, 내년 총선에서 공천은 100% 보장받았을 것이고, 며칠 전 한동훈을 대상으로 쌍욕을 내뱉은 그것만으로 개의 딸들에게 환호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주당이 제대로 서고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이 되려면, 저런 쓰레기는 한군데 모아서 깡그리 불태워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비록 선수로 뛴 적은 없지만 나도 86세대의 일원인데, 저런 놈들 때문에 내가 동시대를 살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래서 아쉽고 안타깝다.

 

같은 86세대 정치인이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침잠하고 있는 김영춘이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