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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이준석 신당......

by 나정치 2023. 11. 8.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 사진을 사용한 게 아니다.

 

인터넷에 흘러넘치는 수많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사진 중에서 하필이면 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금 심정이 바로 저 사진과 비슷할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 기사가 이준석 까내리기에 열심이다.

 

기자나 언론사의 자체적인 판단에서인지, 아니면 윤석열 일당과 김기현으로 대변되는 국민의힘의 청탁 또는 압력에 의해서인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준석의 어정쩡한 스탠스는, 이준석 본인이 아닌 윤석열 일당의 대통령실과 김기현 일당이 주도하는 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의한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현재 곤궁한 처지에 처해 있는 이준석 전 대표의 모습은, 어쩌면 이준석 본인이 기획하고 의도한 방향에 의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석열 일당이 끌려가는 모습일 수도 있다.

 

안타깝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활짝 웃는 모습이 찍힌 사진 찾기가 쉽지 않다.

 

내가 예상하는 이 시점의 이준석 전 대표 속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사진보다 훨씬 더 활짝 웃는 사진이 필요한데, 그런 사진을 찾을 수 없어 유감이다.

 

근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사전 양해도 없이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 부산 행사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준석은 인요한에게 '인요한 모국어인 영어로' 불쾌함을 표방한 바 있다.

 

이준석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언론사 기자 대부분은, 이준석을 향해 금도를 넘어 섰다는 식의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것도 인요한이 서울에 도착해서, '서운했다.'라는 워딩을 뱉어낸 직후부터.)

 

언론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윤석열이 항상 강조하던 공정이다. (물론 그 이전에 국익에 충실해야 함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당연히 깔고 가는 기본 전제다. 국가가 없이는 언론 또한 존재가치가 없기에.)

 

과연 그 공정이라는 단어 앞에, 근래 이준석을 까내리는 기사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든다.

 

마치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침묵했던, 그러면서 전두환 일당이 주도한 신군부의 스피커 노릇을 자처했던, 당시 언론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준석의 그날 행위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려면, 우선 인요한의 예의 없었던 부산 방문부터 비판하고 비난해야 하는 게 아닐까?

 

혹자( 或者)는 '그래도 연장자인데, 어떻게 면전에서 그따위 소리를 내뱉을 수 있나?'거나 아니면 '나이도 어린 놈이 싸가지 없게스리' 라는 등의 헛소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감히 그 사람이 '꼰대 마인드'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판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존중할 가치가 있는 자만이 대접받는 곳이 정치판이고, 그런 분위기는 정치판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 왔다.

 

절대 정치판에 발을 들이 밀어서는 안 되는 양아치 수준의 작자들이 설치는 곳이 정치판이고, 그런 자들 대부분은 여야 막론하고 권력자(?)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함이 현실이다. 

 

아니면 스스로 얼굴에 분칠하고, 가짜가 진짜인 척하는 그런 사기꾼이 설치는 곳이기도 하고.

 

(멀리 갈 것도 없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내가 들렀던 연락소 소장이란 작자에게 연락소 소속 선거사무원 문제로 항의하자, '내가 김정길에게 충성한 세월이 얼만데......'라면서 설레발치며 나를 겁박(?)한 적이 있다. 만일 당시 그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그 연락소 소장이란 작자 말에 넘어 갔었을 수도 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을 수십 년간 도왔다고 자처할 수 있는 사람 중에, 과연 내가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 결국 그런 양아치를 연락소장으로 내세웠던 놈이 양아치였고, 연락소장이란 영감 또한 저급한 양아치였을 뿐이다.)

 

(뿐만 아니다. 페이스 북에는 김정길이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10년도 더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김정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두고, 자신이 김정길 전 장관의 측근인양 행세하는 놈이 있다. 그런데 그놈은 19대 총선 당시 캠프의 생수값 30여 만원을 들고 도망쳤던 양아치다. 그뿐 아니다. 딱히 나쁜(사기꾼) 짓거리를 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기에 욕할 순 없지만, 자신의 행동을 두고 얼굴에 분칠하고 사는 놈이 한둘이 아닌 곳이 정치판이다.)

 

아무튼 그런 사실을 알기에, 나는 정치판서 만난 사람에게 '형' 또는 '아우' 아니면 '친구'라는 식의 친분을 맺는 건 극히 자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주변에 사람이 없었는 지 모를 일이지만.......     

 

2013년까지 30년이란 세월을 정치 말고는 아예 다른 데 눈돌리지 않고 살았지만, 정치판에서 친구라 부르는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고, 후배라 생각하는 사람 또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내가 정치판 입문이 나이에 비해 워낙 빨랐기에,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내에서 선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 없다. 대부분 변절해서 민자당에 들어 갔다가 돌아온 변절자 아니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 말고는 없으니까. 그래서 부산 민주당에 내가 선배(그 양반들이 형님이라 부르라 하시는 통에, 족보가 요상하게 꼬였지만)라 대접하는 분은 두 분 뿐이다.

 

각설하고.......

 

이준석은 현재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

 

신당을 만들겠다는 협박이 확실하게 먹히고 있는 형국 아닌가?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이준석 신당에 크게 점수를 주진 않는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곳이 바로 정치판이다.

 

신당이야 '이준석. 이언주 + 이상민(현 민주당)' 만으로도 충분한데, 여기에 금태섭까지 포함하고 국민의힘에서 1~2명만 합류한다면, 제법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예전 김성태 의원의 변절(?) 건을 생각한다면, 쉽게 행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흔들어야 할 테니까.) 

 

여기에 양향자를 포함하겠다는 욕심이 생기겠지만, 나는 양향자를 포함하는 일에는 회의적이다.

 

아무리 정치판이 아싸리 판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과 양향자 둘에 대한 평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금태섭은 예전 참여정부 시절 쫓겨난 조경태와 비슷한 경우라 생각할 수 있다. 

 

당선되어 의원 배지를 다는 공을 세웠음에도 당 주류의 끊임 없는 견제 때문에,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라는 생각으로 탈당을 결행했으니까.

 

하지만 양향자의 경우는 문재인 키드라 할 수 있을 정도 혜택을 입었음에도 민주당을 탈당했으니, 양향자는 정치 도의상 배신자라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한 번 배신한 자는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이 정치판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법이다. (이상민의 경우가 그렇지 않은가?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었음에도 공천에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인가 뭔가 하는 당으로 철새처럼 날아 갔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포르르 날아왔다가 이제 또다시 이준석 신당을 기웃거리는 꼬락서니라니......)

 

아무튼 이상민이야 충청도니 나중 배신한다고 하더라도 이용할 가치가 있긴 하겠지만, 이준석 신당에서 양향자나 손혜원을 받아 들인다면 망하는 건 순식간이다.  

 

그냥 금태섭 전 의원이 한계치다.

 

하지만 이준석 신당보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또는 선대위원장)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로서는 이준석이 아무리 목안의 가시 같은 존재라고 하더라도, 당장 내년 총선에서 참패하면 정권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지는 상황이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준석을 포용하는 척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준석은 그 기회를 이용해서(선대위 직책을 받아들이기 전에, 공천권을 요구할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헤게모니를 잡으려 할 것이다.

 

어차피 이번 총선이 끝나면,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힘을 발휘할 기회가 더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물론 무식함에서 예전 박정희 전두환처럼, 검찰 권력을 동원해 이준석을 비롯한 대가리를 빳빳하게 세우는 국민의힘 신 권력집단을 압박하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윤석열이 이준석을 이용하고 이준석이 윤석열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서로 맞아 떨어진다면, 그때부터 우리 민주당의 고난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김기현이 윤석열 지시에 흔쾌히 따르면서 당 대표직을 내려 놓을지 그게 관건이겠지만.......

 

국민의힘 빅뱅은 '김기현의 대표직 사퇴'가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준석 신당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사진 출처 : MBC(2022년 7월 7일 임현주 기자의 기사에서 발췌)

(사진 출처 : MBN(2016년 1월 7일 온라인 이슈팀 기사에서 발췌)

(사진 출처 : 뉴시스 2023년 8월 16일 최영서 기자의 기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