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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

미토콘드리아병...... 영국의 선택은 옳았는가?

by 나정치 2023. 11. 15.

아침엔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그래도 살만한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기사이기도 하다.

https://v.daum.net/v/20231115064342246 <---“우리 딸, 이렇겐 못 보내” 부모는 외쳤지만…法 연명치료 중단에 희소병 아기 숨져

https://v.daum.net/v/20231107084800276 <--- 희소병 영국 아기…伊 총리가 치료비까지 대며 데려가는 이유

https://news.nate.com/View/20091214n14624&mid=n0809 <--- 간암 아버지, 희귀난치성 질환 앓는 딸 위해 치료 포기 (2009년 12월 14일 자)

 

 

이탈리아가 희귀 난치 병을 앓고 있는, 영국 국적의 ' 인디 그레고리'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총리 주재로 내각회의까지 열었고, 이탈리아 정부는 단 몇 분만에 ' 인디 그레고리' 아기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한다.

 

물론 가장 먼저 나선 쪽은 로마 교황청이었다.

 

로마 교황청에서는 교황청이 운영하는  '제수 밤비노 병원'에서 치료를 돕겠다고 했고, '인디 그레고리' 아기 부모 또한 아기를 로마로 이송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내가 이탈리아어를 모르기도 하고 기자가 무슨 뜻으로 제수 밤비노 병원이라 표기한 것인지 모르지만, 내 짐작으로 제수는 Jesus 즉 예수를 착각하고 제수라 표기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하지만 영국 고등법원은, '인디 그레고리' 아기를 로마로 이송해달라는 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해, 결국 '인디 그레고리' 아기는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이 5년 전에도 영국에서 있었다고 한다.

 

5년 전에도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청 산하 '제수 밤비노 병원'에서 치료를 돕겠다고 했지만, 영국 법원에서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지만, 이런 일이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현실이 될까 두렵고 걱정된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에는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에 다닐 수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대한민국의 의료보험 제도를 악용하는 중국인과 동남아인까지 많이 생겨나, 의료보험 재정 악화의 원인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아무튼 의문이다.

 

국가가 자국 국민의 생명을 재단(결정)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영국 정부와 영국 법원이, 무슨 이유로 이탈리아 시민권까지 부여받은 '인디 그레고리' 아기의 이탈리아 이송을 거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가?

 

물론 미토콘드리아병이 희귀병인 동시에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병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 링크한 2009년 12월 14일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도 미토콘드리아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가 500명 남짓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일이란 뜻이다.

 

내년 총선에서 또 다음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자, 제대로 된 후보를 선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00% 완벽한 불치병은 없고, 그 불치병 또한 의학의 발전으로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내 조카 중 하나도 1999년 개금 백병원에서 선택을 강요(?) 받았고,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조차 치료 방법을 찾지 못했다가, 차트를 미국 병원에 보내서 한 달여 후에 제대로 된 진단결과를 얻었던 일이 있다.

 

그리고 일원동 소재 삼성의료원에서 이석구 교수님 집도로 새생명을 얻어, 지금도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난 조카가 새생명을 얻게 된 그 일을, 의학의 승리가 아닌 주님의 기적 또는 성모님께서 내가 바친 묵주기도를 들어주신 기적으로 인정한다. (물론 백병원 원목실에서 조카의 유아세례를 집전하신 신부님께, 이단 어쩌고 하면서 된통 혼이 나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영국 정부와 영국 법원이 어떤 이유에서 저런 비인간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인간의 잣대로 결정하는 것은 죄악이라 생각한다.(물론 논리적으로 부딪친다는 비난을 받을 순 있겠지만, 나는 범죄사실이 100% 확인되어 사형선고가 내려진 흉악범의 사형집행에는 찬성한다. 그들이 타인의 생명을 해했다면, 그들 또한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쪽이다.)

 주님, ' 인디 그레고리' 아기의 영혼을 주님께서 받아 주소서......

 

주님, '인디 그레고리' 아기의 부모에게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주님, 지금도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을 살펴주시고, 그들 가족에게도 평화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