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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부산 민주당 40%대 득표율이 무너졌다. (5)

by 나정치 2024. 11. 12.

- 조국 혁신당 그리고 류제성 후보의 어리석음 -

 

사람 사는 일에 특히 지나간 일에 만일이라는 단어가 효용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인간사회 전체를 생각하면 만일이라는 단어는 우리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어다.

 

정치 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부산 금정구의 야권 지지세를 생각하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40% 초반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냥 웬만한 후보가 금정구 야권을 대표해서 출마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무조건 40%대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랬기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초반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선거운동을 하던 조준영 후보가, 어쩌면 45%대 득표율에 턱걸이할 가능성도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금정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박인영 후보가, 3당 야합 이후 금정구에서 야권이 거둔 득표율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다.

 

그리고 총선 직후부터 박인영을 비롯한 금정구 기초의원들이, 그 득표율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자신의 선거구를 훑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인(故人)이 된 전직 구청장 그 양반에게는 유감스러운 표현이지만,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어쩌면 10월 보궐선거에서, 지난 4월 총선 득표율에서 한 단계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컸다.

 

비록 50% 이상의 득표로 구청장 당선은 불가능하겠지만, 충분히 집권당 후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판이 희한하게 뒤집혀 버렸고, 두 달 넘게 열심히 금정구 구석구석을 훑고 다녔던 조준영·이재용 두 후보가 구민들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기서 이재명의 민주당패착이자, 금정구 보궐선거 참패는 예견되었던 사실이다.

 

대신 이미 두 차례 본선 진출조차 실패했었던 이재명의 민주당후보와, ‘이재명의 민주당과 결을 달리해서 창당한 조국 혁신당의 류제성 후보가 야권 후보로 등장했다.

 

이 당시 내가 SNS 계정에, 아주 간단히 내 생각을 밝혔었다.

 

금정구에서 야권 지지표가 40% 초반대이니, 극히 보수적으로 잡은 그 40% 중에서 25% 이상을 조국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차지하고, 나머지 15% 이하를 이재명의 민주당후보가 가져가는 그림이 가장 나은 그림이 될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선거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했다.

 

비록 당세는 미미한 당이지만, 조국 혁신당 뿌리가 어디인지를 금정구민은 전부 잘 알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이재명의 민주당지지자에게는 유감스러운 말이 되겠지만, 금정구민 대부분은 이재명의 민주당후보의 사적인 약점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이미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재명의 민주당후보 측 누군가가, 참으로 멍청하게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약점을 당원 단체 톡 방에서 공개한 게 시발점이다. 박인영 후보 캠프에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비밀을, 박인영 후보 측에서 그 약점을 가지고 공격한다고 혼자 광분했던 결과다. 나 또한 그날 그런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었다.)

 

정치판에서 비밀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문은 다른 소문보다 훨씬 더 빨리 퍼지기 마련이고, 그런 이유로 보궐선거 전부터 이미 국민의힘 당원들조차 다 알고 있었던 일이다.

 

그런 자를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낙하산을 태워 후보로 내세웠으니, 당원들의 마음이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재명의 민주당후보 캠프에는 지역 당원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지만, 금정구 중에서도 외곽이라 할 남산동에 가까운 구서동에 있던 조국 혁신당 류제성 후보 캠프에 제법 많은 숫자의 민주당 당원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내가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던 그 시기에, 그 단일화를 말리기 위해서 류제성 후보 캠프를 방문했고, 그날 제법 많은 숫자의 민주당 당원 얼굴을 내 눈으로 확인한 결과다.)

 

그래서 나는 금정구 보궐선거가 3인 구도로 진행되면, 국민의힘 5 플러스알파 : 조국 혁신당 2.5 플러스알파 : ‘이재명의 민주당’ 1.5 이하 : 기권 1 이하 정도로 계산했었다.

 

조국 혁신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야권을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금정구민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어도 표를 줄 수 있는 정당이 있으니, 그 표가 조국 혁신당에 몰릴 거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은 조국 혁신당조국 대표가 E 마트 앞에서 꾹 다방어쩌고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날, 확실하게 증명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조국 혁신당행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잡았는지, 아니면 우연히 날짜와 장소가 겹쳤는지 알 수 없지만, 그날 약 20m를 사이에 두고 이재명의 민주당부산광역시당의 천막당사와 조국 혁신당꾹 다방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런데 알려진 당세(黨勢)와는 정반대 현상이 구서동 e-마트 앞에서 펼쳐졌었다.

 

꾹 다방
이재명의 민주당 찾아가는 당사

 

이재명의 민주당부산광역시당의 천막당사는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 통로에 있었음에도, 그곳을 찾는 사람은 아예 없었고 반대로 꾹 다방에는 마트에서 장을 본 사람들까지 몰려 들었었다.

 

그게 부산 금정구 주민이, ‘이재명의 민주당조국 혁신당을 바라보는 시각이자 민심이다.

 

야권 성향이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이 자행하는 부도덕함에 반발해서 보궐선거에 관심조차 없었던 유권자와, 나처럼 당적은 보유하고도 이재명 일당의 전횡에 반발해서 당원이길 잠시 보류한 당원들이 표를 줄 후보가 생겼다는 반가움에서 그런 현상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랬기에 내가 류제성 후보 캠프를 찾아가 지인에게 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고, 류제성 후보 부인이 인사하는 걸 보고 수행하는 양반을 붙들고 왜 단일화해서는 안 되는지와 또 완주했을 때 류제성 후보가 얻을 정치적 이익에 대해 한 시간 넘게 설명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단일화 방식이 어떻든지 결과가 뻔히 보였음에도 단일화를 진행해서, 금정구청장 후보 자리를 이재명의 민주당후보에게 헌납했다.

 

단일화 합의 전날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만 봤더라도, ‘조국 혁신당이나 류제성 후보에게 완주 의지가 있었더라면 절대 단일화에 응할 이유가 없었던 단일화였다.

 

소수 정당이자 신생 정당인 조국 혁신당과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한 정치 신인인 후보가, 무슨 재주로 거대 정당의 후보를 경선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거기에다 지난 금정구청장 후보 야권 단일화는 명분조차 없는 협잡 그 자체다.

 

단일화해서 선거에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아무리 이재명의 민주당이 도덕적으로 욕을 먹고 있더라도, 단일화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구청장 자리를 넘겨줬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조국 혁신당에서도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웃기게도 지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거부하고 조국 혁신당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그림이었다.

 

그만큼 조국 혁신당의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방증일 것이다.

 

단일화는 단일화해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니, 지난 10월 보궐선거에서 단일화해야 했을 지역은 인천 강화군이 유일한 지역이다.

 

어차피 단일화하지 않아도 국민의힘에 빼앗기지 않을 전라도와, 단일화한다고 해봐야 당선은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게 확실한 부산 금정구에서는, 전라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국 혁신당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후보와 박 터지게 싸웠었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야권 전체 득표율이 40%대 이하로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야권에서 45%대 지지율에 턱걸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국 혁신당의 처지 또한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조국 혁신당은 전남 영광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의 민주당후보에게 패한 일로, 당세(黨勢)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런데 만일 조국 혁신당이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에서 완주했더라면, 당선은 불가능했더라도 최소한 이재명의 민주당후보보다는 훨씬 더 많이 득표했을 것임은 확실하다.

 

물론 야권 지지표를 보수적으로 40%로 잡고 25:15 구도로 더 많은 득표하지 못했더라도, ‘이재명의 민주당후보보다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득표했더라면, 부산 전역에 조국 혁신당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국 혁신당의 정무적 판단 능력 부족이 아쉽고 안타깝다.

 

이미 끝이 난 선거이니 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릴 생각은 없지만, ‘조국 혁신당은 지난 10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을 반면교사(反面敎師)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글을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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