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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부산 민주당 40%대 득표율이 무너졌다. (結)

by 나정치 2024. 11. 13.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다가올 선거에 미칠 영향

 

지난 10월 실시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는, 민주당 당원과 심정적 지지자들의 표심 이반(離叛)을 의미한다.

 

그간 긴가민가하면서 관망하던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지난 보궐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버린 결과다.

 

혹자(或者)는 겨우 5% 떨어졌는데, 그 정도로 뭐 이리 난리 치느냐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3당 야합 전에 치러진 13대 총선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대우 교수는 46.63% 득표율로, 민정당 김진재 후보에 겨우 1,766표 차이로 낙선했다.

 

만일 그 선거에서 한겨레민주당 후보가 득표한 2,980표를 가져왔더라면, 13대 총선 당선자는 김진재 전 의원이 아닌 이대우 교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3당 야합 직후 실시된 14대 총선 이후 결과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보수와 진보라는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작용한 게 아니라, 김영삼과 정치 행보를 같이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가름 나는 선거가 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재선 의원이자 (통합) 민주당 원내총무로 전도 양양하던 영도구 김정길의 득표율이 25%대로 추락했고, 전국 청년들의 극렬한 지지를 한 몸에 받았던 노무현조차 32%대 득표율로 추락했겠는가?

 

우리 금정구 사정 또한 그런 현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재규 교수 역시 17.98% 득표율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않았던 지역 대부분이 10%대 득표율에 그쳤고, 그나마 민주당 당세가 살아 있던 지역인 해운대구와 북구() 동래() 부산진() () 선거구가 20%대 득표율에 턱걸이할 수 있었다.

 

14대 총선 이후 부산지역 민주당 득표율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자기 표가 있는 지역 몇 군데 지역을 제외한 지역 대부분이 10%대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고, 노무현 후보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역구를 중·동구로 옮기고 난 영도구를 비롯한 세 개 선거구는 아예 10% 미만의 득표를 기록했다.

 

심지어 16대 총선에서는 연제구 민주당(새천년민주당) 후보가 7.15%를 득표하여, 제도권 정당이라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민주노동당 박순보 후보에게 득표율에서조차 뒤처질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는 19903당 야합 이후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까지 20년간 계속되었고, 그런 이유로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44.57%라는 기록적인 득표율을 올렸던 선거에서조차, 1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를 겨우 7곳밖에 후보를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야권 단일후보 성사를 위해 기초단체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게 아니라,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뿐이다.)

 

심지어 지금은 서로 나서려고 경선하는 기초의원 공천마저 나서려는 후보가 없어, 중구와 동구는 전멸 서구는 4개 선거구 중 1곳을 공천하는 등으로, 기초의원 후보조차 후보를 내지 못했던 지역이 대다수였다.

 

만일 5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 신청자가 전 선거구를 채울 수 있었더라면, 어쩌면 제5회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제5회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후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려는 후보가 몰리게 되었고, 그 결과 5회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28명을 당선되었던 민주당이 6회 지방선거에서는 그 두 배가 넘는 58명의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

 

지지율 또한 1~20%대 지지율을 벗어날 수 있었고, 6회 지방선거 이후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 연착륙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쌓아온 지지율이, 몇 차례 선거를 거치면서 금정구 또한 40%대 지지율이 안착하였다.

 

물론 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정미영 전 구청장이 37.96% 득표율을 기록하고,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30.52%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정미영 전 구청장은 당시 선거 광풍에 의해 민주당 소속 전직 구청장 대부분이 낙선한 것과 마찬가지로 광풍에 자빠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득표율이 정미영 전 구청장의 득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차이가 난 점은, 분명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당시 내가 페이스북에도 언급한 사실이 있지만,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자들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 (심지어 당시 변성완 후보 선거사무원을, 선거꾼 그리고 아치 형님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같은 당 소속임에도 기초단체장 후보와 시장 후보 득표율 차이가 자그마치 7%가 넘는다는 점은, 선거운동을 함에 있어 선거운동을 담당하는 선거사무원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할 것이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진짜 민주당 당원의 마음이 떠난 선거였고, 그 결과 또다시 득표율을 30%대로 처박은 선거였다.

 

거기에다 이재명의 민주당후보로 공천받은 후보 개인의, 구청장 후보로서는 자격 미달인 수준과 이재명의 민주당당 지도부의 일방적 전횡 역시 심정적으로 야권을 지지하던 금정구민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던 결과다.

 

한마디로 금정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은 이재명의 민주당당 지도부가, 금정구 민주당 당원과 금정구 주민의 의식 수준을, 위에서 찍어 누르면 알아서 기는 똥개 수준으로 본 처사였고 그걸 인식한 금정구 주민의 반란이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금정구에는 진보·개혁을 지향하는 야권지지 성향의 유권자가 제법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재명의 민주당당 지도부의 횡포에 그들 대부분이 금정구 보궐선거에 침묵했고, 좀 더 활동적인 당원과 유권자들은 조국 혁신당류제성 후보 캠프에 둥지를 틀든지 지지했었다.

 

내가 감히 확언하건대, 만일 조국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매몰되지 않고 류제성 후보가 완주했더라면,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득표한 표의 50% 이상을 조국 혁신당류제성 후보가 차지했을 것이다.

 

유권자에게 표를 얻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런데 지난 10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지도부와 이재명의 민주당공천 후보는, 그간 다른 기초의원을 비롯한 출마자들이 얻어둔 유권자의 마음과 표를 등 돌리게 했다.

 

물론 지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가 또다시 출마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본인이 지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자가 다시 출마할 방법은 없을 것이고, ‘이재명의 민주당또한 다음 선거 때까지 존속할 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속된 표현이지만 똥 싸지른 놈은 도망치고, 엉뚱한 사람만 고생하게 되는 격이 되는 것이다.

 

그랬기에 3당 야합 이후부터 또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부터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온,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진짜 민주당 출마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앞으로 선거는 지금까지 치렀던 선거보다 훨씬 더 힘이 들 것이다.

 

한번 마음이 떠난 사람의 그 마음을 되돌리는 일이, 처음으로 마음을 주게 만드는 일보다 몇 배나 더 힘들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인정하지 않는가?

 

그랬기에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자기가 출마할 선거구를 순회하면서 떠난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아직 우리 진짜 민주당에 등 돌린 유권자가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지금, 빨리 달려가 그들의 손을 잡고 애원해야 한다.

 

비록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일당이 저지른 잘못이지만, 이재명의 무리가 금정구에서 자유롭게 설치게 방관한 책임은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때 과감하게 맞서 싸우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바깥으로 달려가 싸우라!

 

그리고 애원하고 부탁하라!

 

아직 우리 진짜 민주당과 진짜 민주당 당원이 죽지 않고,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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