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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

이태원 참사와 산불

by 나정치 2022. 11. 8.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1970년대 내무부 장관은 파리 목숨이었다.

 

사고가 터지면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주무 장관인 내무부 장관을 해임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사고의 책임이 청와대 또는 대통령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윤석열 정권의 행보는 예전 박정희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 그리고 관할 지역인 서울지방 경찰청장을 보호하려고 발악하는 기분이니 말이다.

 

기껏 한다고 하는 짓이 용산 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그 책임을 용산경찰서와 이태원 파출소에 전가하려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런 행태는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고, 오히려 국민 분노를 키우게 된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  산불을 진화하는 방법에 이런 것도 있다.

 

사람이 물이나 모래를 퍼부어 산불을 진화하기도 하고, 헬기를 이용해서 공중에서 물을 퍼붓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은 산불의 규모가 인간의 힘으로 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경우에 국한 된다.

 

대형산불의 경우 불이 난 곳에서 제법 먼 거리에 산불 저지선을 선정하고, 그 일대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서 불에 탈 것들을 아예 남겨두지 않는 방법을 채택한다.

 

그럼 그곳까지 번진 산불이 더는 태워서 세를 불릴 것이 없어, 자연적으로 소멸하게 되니까.

 

 

이태원 참사의 책임 규명도 그러하다.

 

이태원 참사는 자그마치 156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다.

 

이태원 참사를 화재에 비유하자면, 단순히 어느 지역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상황이다.

 

그런 대형 산불에 소화전으로 물을 뿌린다고 화재의 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산불의 기세만 돋을 뿐이고, 결국 산 전체를 다 태우고서야 산불이 끄질 뿐이다.

 

지금 윤석열 주변에서 어떤 놈이 자꾸 책임을 축소하자고 꼬드기는지 모르겠지만, 그놈이 바로 윤석열을 망하게 만들려는 원흉이다.

 

나는 윤석열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그리고 서울지방 경찰청장의 해임이란 사실은 알려주고 싶다.

 

그래야 윤석열이 남은 4년 몇 개월을 버텨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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