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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

딴따라, 그리고 '불타는 트롯맨' 사태

by 나정치 2023. 2. 27.

 

2016년에 SBS에서  '딴따라'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적 있다.

 

가수를 키우는 엔터테인먼트와 가수 주변에 얽힌 사건을 놓고, 그 사건들을 하나 하나 풀어가는 드라마다.

 

그랬기에 내가 제목에서 사용한 '딴따라'와는 결이 다르다.

 

'딴따라' 드라마에서 '딴따라'는 아주 긍정적으로 그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했지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에서는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니 말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딴따라' =  '연예인’을 얕잡아 이르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고, 아마 다른 국어사전에서도 위와 비슷하게 해석해두었을 것이다.

 

 

 

요즘 포털사이트 뉴스 메인은, 학교 폭력과 관련한 사안이 차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인 정순신의 아들 학교 폭력 문제가, 그리고 연예계에서는 현재 MBN에서 방영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불타는 트롯 맨'의 출연자인 황영웅의 학교 폭력을 비롯한 데이트 폭력 그리고 군복무 중 폭력과 관련한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 아들의 학교 폭력은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이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황영웅의 폭력 문제는 본인이 기자를 통해 인정한 사안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는 아들의 학폭 문제로 인해 자진 사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황영웅의 경우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나로서는 황영웅의 그런 태도를 당연하다 생각하는 쪽이다.

 

황영웅의 폭력 행위가 정당하다는 뜻이 아니라, '딴따라'이니 '딴따라 답게' 처신하는 그것은 비난할 가치조차 없다는 차원에서다.

 

수년 전부터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황당하게 느낀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연예인 중 아주 많은 연예인이, 자신을 '공인'이라 자처한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공인'은 '공직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공인'은 일반 서민과는 달리 훨씬 더 강한 도덕적 삶이 요구된다.

(물론 정말 그렇게 사는 공직자는 그다지 많지 않고, 그런 이유로 잘못이 드러나게 되면 일반 서민에 비해 훨씬 더 많고 강한 비난을 받게 됨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드는 '불타는 트롯 맨' 사태는 연예인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만일 연예인을 '공인'이 아닌 그냥 단순히 연예인으로, 아예 예전처럼 '딴따라'로 치부 했더라면, 비난의 강도 또한 크지 않았을 것이고, 만일 그랬다면 텔레비전 방송이나 트로트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일을 알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MBN의 '불타는 트롯 맨 ' 시청자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수도 없이 항의 글을 올리고 있지만, MBN 제작진과 방송사 수뇌부는 시청자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형국이다.

 

이럴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방송사 수익 부분을 압박하는 방법이다. 

 

왜 분노하는 네티즌들이 그 흔하디흔한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지 않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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