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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총선, 그리고 금정구 박인영

by 나정치 2023. 10. 17.

열린우리당 그리고 쑨희

 

개인적으로 아는 건 많지 않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한 기간은, 제법 오래 되었지요.

 

2,000년대 초반 열린우리당 당시 '쑨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었던  친구입니다.

 

당시 시당 당직자로 근무하고 있었기에 저로서는 자연스레 이름 정도는 알 수밖에 없었던 친굽니다.

 

박인영이란 친구가 4회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비례로 출마할 당시는, 제 개인에게는 그다지 좋은 친구란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 정도친구라면 비례대표보다는, 선출직으로 출마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지요.

 

5회 지방선거......

 

지금이야 (민주당 공천 =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선거가 임박하면 공천을 받으려 눈도장 찍으려는 사람이 넘쳐 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5회 지방선거에서 우리 부산은 기초단체장 후보는 겨우 절반을 낼 수가 있었고, 낙선을 겁내 기초의원 후보으로 출마하는 일조차 겁내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솔직히 비겁했지요.

 

당시 중구, 동구, 기장군, 강서구는 아예 후보를 단 한 사람조차 내지 못하고 전멸이었고,  후보를 다 채운 지역은 당시 부산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김정길 후보가 지역위원장이었던 영도구, 그리고 당시까지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후보가 공천신청했었습니다.

 

개중 금정구가 참 씩씩했던 지역이긴 했습니다. 비록 전 선거구에 후보를 전부 배출하진 못했지만, 5개 선거구에 3명의 후보를 내세웠으니 말입니다. 그때 금정구에서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한 3인 중 한 사람이, 바로 박인영 전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선거에서 김정길 시장 후보는 44.57%의 득표로 아깝게 낙선했습니다. 선거에서 만일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만일 당시 민주당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전 선거구에 공천했더라면 시장 선거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선거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입니다. 당시 용감하게 출마를 강행했던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후보 대부분 당선되었었으니까요. 

 

접점...... 그리고 알 수 없는 거리감.

 

20년이 넘는 시간을 관심두고 지켜봤음에도 이 친구와 따로 만난 건, 지금까지 딱 한 번이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모시던 정치인 때문에 주소지인 금정구에서 지내는 시간이 적다고 해서,  같은 민주당 당원에 또 금정구 주민이면서 따로 만난 적이 단 한 번이란 사실이 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당이었지만 서로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굳이 접점을 찾는다면, 노무현이라는 양반...... 그 양반이 저란 사람과 이 친구의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과 소위 노무현 정신이라는 그점에 관해서는 아주 비슷할 테니 말입니다.

 

부산 정치 맥을 이어 갈..... 

 

부산에 큰 정치인이라 이름을 붙일 인물이 몇 명 있습니다. 박순천 여사, 김영삼, 김정길, 노무현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들을 이을 정치인을 꼽는다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을 꼽고 싶습니다. 사실 김영춘 전 장관의 은퇴는, 제 개인적으로 참 많은 아쉬움을 가지는 동시에  지금이라도 정계 복귀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뒤를 잇는 그룹이라면, 최인호 의원과 전재수, 박재호 의원을 꼽을 수 있겠지요. 최인호 의원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 정치력 면에서는 점수를 제법 주고 싶은데, 생긴 달리 정치인에게 필요한 쇼맨십이 그다지 보이질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 뒤를 잇는 부산의 대표적인 정치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코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라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정치의 맥을 이어갈 정치인이 누구냐는 말에, 저는 서슴없이 세 명을 여성을 지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단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 셋 중 한 사람은 본인이 선수로 뛰는 걸 접은 친구고, 다른 한 사람은 정치를 하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헛된 욕심에 눈이 먼 상태이면서, 이미 너무 멀리 갔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 밥그릇을 챙기려면, 이 글을 쓰느라 고민하는 시간에 연재 중인 글의 글자수를 채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 입니다.

지난 추석 때 사진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예요. <--- 이 말을 끝까지 지키는 정치인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단순한 문구 같지만, 참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저 현수막을 본 금정구민 중 누군가는, 저 문구에서 삶의 희망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정치를 여야의 대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현 집권당인 국민의힘뿐 아니라 국민의힘 전신인 민정당 때부터 민정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부르짖고 다녔었으니까요.

 

그런데 정치는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안겨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설득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니 집권당과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필요한 부분은 타협하는 일 또한 지혜인 작업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선거가 임박하면 여야불문하고 중도층을 잡겠다고 설레발 칩니다. 중도층은 파랑새입니다.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고 잡히는 존재가 아니라, 평소 자신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등의 행동으로 그 사람의 손등에 올라서도 잡혀 먹히지 않을 걸 느껴야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제가 열린우리당 당 게시판에서, 열심히 씨불였던 내용입니다.)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견인하는 방법은, 그냥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친구란 인식을 심는 작업이 최고이자 전부입니다. 

 

나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전 의장이, 30% 중도층에게 인정받는 그런 정치인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박인영 정도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원래는 매운맛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박인영 선수를 이야기하면서, 남을 욕하는 내용은 아니다 싶어 그 부분은 삭제한 탓에, 전체 내용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정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금정구민으로 살고 있는 박인영 전 의원이, 내년에는 더 많은 우리 금정구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그런 정치인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