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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훔치다! - 2회 -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유곱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유고 상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나운서조차 당황했는지, 문법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이 튀어나왔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유곱니다!’ 우리 국어에, 이런 표현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나는 문법 어쩌고 하는 데 신경을 쓸 정신적 여유가 없었고, 당장에라도 북한 괴뢰 도당이 남침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대통령 유고 속보는, 다른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계속 흘러나왔다. “유고라니? 저게 무슨 말이야?” 조금 전까지 내 머리에 난 고속도로를 두고 놀리던 이발사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유고란 말의 뜻을 물었다. “대통령 각하가, 계시지 않다는 뜻인데요.” “각하께서 갑자.. 2024. 4. 20.
국가를 훔치다! -1회- 여느 날처럼 학원을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보림극장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아까 7시쯤 학교 앞 분식집에서 군만두 한 접시를 털어 넣긴 했지만, 버스 정류장에 늘어선 손수레에서 파는 뻘겋게 양념 범벅인 떡볶이가 나를 유혹한다. “어서 와.” “다섯 개만 먹을게요.” 시뻘건 양념으로 버무려져 먹음직스럽게 생긴 어묵에, 갖은 채소를 채 썰어 올려둔 떡볶이 꼬챙이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맵싸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떡볶이 양념이 내 입 안을 부유하면서, 잠시 황홀함에 눈을 지그시 감는다. 평소대로라면 버스가 도착하려면 아직 10분쯤 남았기에, 떡볶이 맛을 음미하기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런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처음 듣는 노래를 부르면서 도로를.. 2024. 4. 20.
거제시 데이트 폭력 사망 사건 그냥 입닫고 침묵하면 자연스레 잊혀지고, 결국 피해자인 19살 여학생과 그 유가족인 부모들만 억울해 하면서 평생을 살아야 할 사건입니다. 물론 검찰의 말대로 폭행을 당해 사망한 여학생의 사인(死因)이, 전 남자 친구의 폭행과 연관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여자 친구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폭행을 자행했고, 폭행 당한 19살짜리 여학생은 폭행의 고통에 부모님께 도움을 청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를 당했는데, 가해자인 전 남자 친구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저도 거의 30년 딱 떨어질 정도로 정치판 백수 노릇의 삶을 살았고,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 왔지만,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은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 2024. 4. 17.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담기엔 제가 부족했습니다. 다시 뛰겠습니다. 목소리엔 울음이 배었고, 얼굴은 웃는..... 지금 저 속이 어떨꼬...... 금정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박인영이, 어제 금정구 구석구석을 돌면서 유권자인 금정구민들께 낙선 인사를 하는 짧은 영상입니다. 이번 총선의 패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친구임을 잘 알고 믿고 있습니다. 짦게는 2년 후가 될 수도 있고 길게는 4년 후에는, 우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도움되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인영 #부산_금정구_국회의원후보 #낙선인사 #낙선사례 2024. 4. 12.